[스포츠월드=부산 김진엽 기자] “완벽한 경기를 했다.”
한일전에서 승리한 파울로 벤투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벤투호는 18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회 최초 3연패이자 최다 우승팀을 굳건히 했다.
쉽진 않았다. 흥행 참패 논란에 필드골 무득점 등이 벤투호를 괴롭혔지만, 자신들의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승 축하한다는 이야기하고 싶다. 코치진도 고생이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밖에서 우리 팀을 지원해준 모든 분들께도 고맙다. 이 우승이 가능할 수 있게끔 노력해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면서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아무래도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런 조건 속에서도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보여줄 것들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하며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과로 5번의 준우승을 거두며 대회 최다 준우승팀이 된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우승한 한국에 축하를 전한다”며 석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아래는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
선수들에게 우승 축하한다는 이야기하고 싶다. 코치진도 고생이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밖에서 우리 팀을 지원해준 모든 분들께도 고맙다. 이 우승이 가능할 수 있게끔 노력해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
▲ 대회 총평
경기 내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잘 이해해줬다. 흐름도 잘 이해해줬다. 정당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완벽한 골 찬스 내주지 않고, 추가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고비도 있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나올 장면들이었다. 희생하는 경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해줬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런 조건 속에서도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보여줄 것들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해주고 싶다.
▲ 시간을 끄는 듯한 장면이 있었는데
매 순간마다 경기 흐름이나 진행하는 것들을 잘 읽어내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에도 잘 주문해줘야 한다. 교체 같은 경우, 그 순간에 조금 더 수비를 두텁게 하고 동시에 당장 넓이를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백파이브를 구축했다. 동시에 빠른 선수를 앞에 배치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려 했다. 마지막에 상대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시간을 지연하는 것은 많은 팀들이 좁은 스코어 차이로 이기고 있을 때 쓰는 것이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 이번 동아시안컵 활약이 다음 명단 발표 때 영향을 미칠까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다른 유형의 대회였고 다른 목표가 있었다. 이 대회를 월드컵 예선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 여러 선수들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우리와 처음 함께 한 선수도 두 명이나 있었다. 중요했던 것은 우리 팀의 축이 유지된 채 이런 대회를 치렀다는 점이다. 보름동안 완전히 다른 23명을 데리고 완전히 다른 것을 준비하기는 무리가 있었는데, 스타일은 잘 유지했다. 선수들은 휴식을, 코치진은 유럽 경기를 보면서 다음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겠다.
▲ 전방 압박 인상적이었는데 오늘 경기 전략은?
수비 전략은 명확했다. 일본을 프레싱으로 막으려 했고, 상대의 다양한 형태를 연구하면서 저지하려 했다. 90분 내내 전방 압박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가 전방 압박을 해야 할 때,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 서서 압박해야 할 때 연구를 많이 했다. 매 순간 마다 볼을 뺏었을 때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빠른 윙을 활용한 역습을 준비했다. 결국 이런 경기 전략들이 오늘 승리 핵심이 된 거 같다. 전략에 우리 선수들의 자세가 더해졌다. 전반전이 무승부로 끝났다면 아마 후반에는 전방 압박 기조를 유지했을 것이다. 일단은 우리가 전반에 결과를 가져왔기에 후반에는 숨을 고르면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내려서 수비했을 때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마지막에 조금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좋았다.
▲ 2019년 일정이 끝났는데, 한 해를 총평한다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과정은 긴 여정이다. 지금 목표는 1차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이다. 패배는 아시안컵 8강전, 브라질 친선전이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결과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동아시안컵을 우승시켰고, 내가 아시안컵 8강 패배 책임을 갖고 있다. 결과를 떠나서 핵심은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가 이 결과들을 어떻게 달성했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부임한 이후로 1년여 동안 확실하게 우리 색깔을 확립했다. 축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자취를 분명이 남기고 있다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선 확실하게 가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만큼 확신을 갖고 마무리를 거둘 것이다. 함께하는 선수들이 자신이 있기에 이 스타일 꾸준히 잘 유지해가면서 팀을 이끌겠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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