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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취재뒷담화]삼성전자 재판에 인사도 늦어지는 삼성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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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조은국 기자 = “결재를 해줘야 할 분들이 재판을 받고 있어 인사가 미뤄지고 있다. 금융계열사 맏형인 삼성생명도 삼성전자 눈치에 인사(人事)를 못하고 있어 화재와 카드 등 다른 계열사들도 인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금융 계열사 한 관계자가 아쉬움을 드러내며 한 말입니다. 보통 삼성전자가 연말 임원인사를 12월 초에 단행하면 다른 계열사들도 연쇄적으로 임원 인사를 실시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인사가 늦어지자 다른 계열사들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은 별개로 인사를 진행해 왔는데, 생명을 비롯해 화재, 카드 등도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요 임원들의 경우 그룹사간 인사 교류도 있었던 터라 삼성생명이 인사가 나야 다른 계열사들도 함께 인사를 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내년 사업계획을 결정하는 경영전략회의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이달 20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한 주 미뤘다고 합니다. 삼성화재도 같은 날 개최한다는 계획인데, 인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경영전략회의를 연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금융계열사 한 관계자는 “경영전략회의는 내년에 일을 할 새로운 사람이 와서 해야 하는데 인사가 연기되면 경영전략회의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전합니다.

그렇다면 삼성금융 계열사 임원 인사가 예년보다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삼성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 32명에 대한 선고 공판이 이달 17일 진행됩니다.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임원 인사를 진행하기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게다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경우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데다 당시 인사팀장이었던 만큼 재판을 함께 받고 있어 이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인사가 계속 늦어진다면 삼성생명을 비롯해 금융계열사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보험과 카드 등 금융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사업에 대한 구상마저도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금융 계열사들도 조속히 법률 리스크를 털고 적재적소에 좋은 인재를 배치해 활로를 찾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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