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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마트 패션전문직 400여명 본사 앞에서 또 시위…무슨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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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6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에서는 이마트 내 패션전문직(SE) 400여명이 모여 악화된 근로조건 및 처우 개선에 관해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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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패션전문직(SE) 400여명은 16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에 이은 두번째 총 궐기대회다. 이날 하루 전국 점포에서 매장을 비우면서까지 속속 모여든 이마트의 패션전문직들이 주장하는 바는 뭘까. 악화된 근로조건에 따른 처우개선에 관한 요구가 주를 이뤘다.

이마트 패션전문직은 2003년 9월 이마트 본사와 '상품 판매 위탁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SE(Slae Elder)'로 불리는 이들은 각자 판매 사원을 고용하고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 형태로 일을 해왔다.

이들의 지위가 달라진 건 2013년. 고용노동부가 당시 이마트 내 상품 진열 도급사원 등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SE가 고용한 직원을 포함해 도급사원 9000여명을 직접 고용 형태인 '전문직'으로 채용을 변경했다.

그러면서 같은해 5월 SE 약 1600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패션 전문직'이라는 별도 직군으로 분류했다. 다만 이마트는 이들을 경력직이 아닌 신규 사원으로 채용했고, 판매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용해왔다.

이날 이마트 본사 앞에 모인 패션전문직 400여명은 이마트에서 일한 모든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할 것을 주장했다. 또 정규직 전환으로 발생한 퇴직금 역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마트 민주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마트는 2013년 5월 SE들을 패션전문직이란 별도 직군으로 분리하면서 경력에 대해 일체 인정하지 않고 신규채용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며 "이에 따라 결국 기본급 직무급에선 자신들이 고용하던 전문직보다 낮은 조건의 처우를 받는 대신 판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인센티브 제도는 사측에서 도달할 수 없는 매출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결국 명목상 제도일 뿐 이라는 게 이마트 노조 측 주장이다.

이마트 민주노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이마트는 인력채용은 축소하면서 온라인몰을 SSG닷컴으로 분리했다"며 "분리한 이후 그 상품들을 이마트 매장에서 제공받으며 패션전문직은 인센티브 제도와 관련없는 업무까지 떠안아 휴게 시간도 보장받지 못한 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세계-이마트 전체 사원인 2만6000여명 중 패션전문직은 500여명에 불과해 이들의 요구안은 대표노조의 교섭의제로도 채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 측은 "패션전문직은 SE시절부터 십수년간 이마트 내 패션매장을 관리운영하며 책임감을 갖고 일해 왔으나 전문직과의 임금역전이 발생해 상실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따라서 기본급과 직무능력급의 인상을 통해 십수년의 업무경력 등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마트 민주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시 전문직은 전년대비 11.3% 임금이 오른데 반해 패션전문직은 3% 인상에 머물렀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이마트 관계자는 "패션전문직은 신규채용 이전에 개인사업자의 형태였기 때문에 퇴직금 정산은 고용형태가 바뀐 2013년도부터 정산하는 것이 맞다"며 "인센티브 부분도 다른 직군에 비해 연평균으로 따져보면 패션전문직이 결코 적은 직군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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