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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미·중 무역협상 진전…코스피 강세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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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원칙 합의 소식에 코스피 강세 지속

내년 1분기 후 2단계 무역협상 불확실에 하락세 전망도

세계파이낸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락되면서 연말 국내 증시에도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타랠리란 성탄절 전후 또는 성탄절이 있는 12월에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10포인트 내린 2168.1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6일 연속 상승한데 이어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코스피가 7개월 만에 2170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지며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은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 장벽'도 50% 인하해 협상 내용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에 1단계 무역협상 결과는 주식 시장의 기대를 상회해 코스피가 연말까지 2240, 내년 1분기 2400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코스피의 산타랠리를 기대해본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방향성 전환은 글로벌 펀더멘털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앞당기고 회복·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2020년 코스피 밴드를 2100~2480포인트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영국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며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내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져 산타랠리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3일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하드웨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수출 정상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상승폭은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의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대형 IT부품주의 중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가 이번 반등 사이클의 주도주가 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실적 주도주는 반도체를 비롯해 경기 민감주와 소프트웨어 등을 추천한다"며 "반도체의 경우 D램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수요 확대, PC 교체 수요 증가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OLED의 경우 2020년 다양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최저 밸류에이션에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내년 1분기 이후 코스피가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단계 무역합의 후 단기적으로는 체감 지표가 개선되고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겠지만 2단계 무역협상 과정에서 다시 잡음이 불거져 무역협상이 불확실성 변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무역 합의는 어려운 문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정도에 그쳤으며, 향후 중국이 합의 이행 과정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미국은 즉각적인 관세 부과를 단행할 여지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심리 지표 및 기업 이익 전망 개선에 힘입어 내년 1분기까지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이후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지수는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종전에 제시한 1900∼2250으로 유지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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