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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저유황유 수요 확대에 정유사·해운사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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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내용과 무관.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해운사와 정유사가 시행이 임박한 국제해사기구(IMO) 탈황 규제에 웃음 짓고 있다. 값비싼 저유황유 수요 증대로 유류 매출을 확대하고 운임을 상승할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저유황유(LSFO) 사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1, 2위인 머스크라인과 MSC는 이미 12월부터 스팟 화물 운송에 저유황유할증료를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유황유보다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을 사용, 손실을 줄이려는 묘책이다. 머스크와 MSC는 해마다 유류비로만 5조원 안팎을 지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컨테이너 운임시황은 혼조세다. 아시아발 북미서안착 스팟 운임은 최근 40피트 컨테이너당 1500달러 수준으로, 11월 대비 100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세계 선사 상당수는 저유황유를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스크러버(탈황 장치) 탑재 컨테이너선은 212척, 170만TEU이다. 100척 이상은 탑재를 위해 도크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 컨테이너 10%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정유사는 본격 수혜가 예상된다. 저유황유 수요처가 대폭 늘어난 만큼, 수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4사는 모두 선제 대비에 나섰다. SK에너지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를 내년 1월 완공, 3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11월 저유황유 생산설비를 준공했다.

최근 세계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라츠는 보고서에서 “아시아에서 한국 정유사들이 저유황유 시장 대비를 가장 잘 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저유황유 판매로 실적을 높이고 해운사들은 이를 명분 삼아 운임을 높일 수 있다”면서 “IMO 탈황 규제가 양 산업 효자 노릇을 할지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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