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동애등'에 기름으로 사료용 콩기름 대체할 수 있어...체중 증가 효과 비슷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최근 가축 사료 원료로 주목받기 시작한 동애등에 애벌레 모습./ 박지환 기자



파리와 비슷하게 생긴 동애등에 애벌레에서 채취한 기름을 가축 사료 원료로 사용한 결과 현재 가축 사료에 주로 사용되는 대두유(콩기름)와 비슷한 수준의 체중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하 축산과학원)은 돼지(육성돈) 사료 원료로 주로 사용하는 대두유(사료 중 2%)의 50%를 동애등에 애벌레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바꿔 먹인 결과 사료 섭취량과 체중 증가량이 대두유만 사용할 때와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사료에 사용되던 대두유를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동애등에 유충은 사료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지만, 부산물로 발생하는 기름을 사료로 이용하는 연구는 부족했다.

축산과학원은 동애등에 유충 기름의 경우 다른 동물성 지방과 달리 중쇄지방산인 라우릭산이 20~30%쯤 더 풍부하게 들어 있다. 중쇄지방산은 체지방으로 축적되지 않고, 바로 에너지원으로 소모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동애등에 기름에 함유된 라우릭 산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동애등에에서 추출한 기름의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사료에 쓰이는 동애등에 유충 기름의 장내 유해세균 억제 효과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김상호 축산과학원 영양생리팀 과장은 "동애등에 유충은 단백질과 지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료 소재로서의 가치가 기대된다"며 "곤충산업과 축산업 모두에 도움이 되는 활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박지환 농업전문기자(daebak@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