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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美·中 무역합의·비둘기 연준에 韓 증시 '산타 랠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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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간 줄다리기만 하던 미국과 중국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한국 증시에도 훈풍이 찾아올지 관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며 올해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어 2300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수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이번 랠리에서 코스피는 2200포인트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상단은 연말까지 2240포인트, 내년 1분기까지 2300포인트를 예상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2018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남성이 거래소 직원과 함께 증시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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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미·중 합의안 도출에 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나온 지난 12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속보가 나온 지난 13일까지 각각 1.51%, 1.54% 올랐다.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재조정으로 206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2170.25까지 단번에 회복했다.

김수현 연구원은 "미국이 오는 15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1560억달러(약 182조85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장난감·신발부터 전기전자제품 등 소비재 품목 비중이 높았다"며 "이 품목 관세 부과가 철회된 건 세계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정보기술(IT)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합의가 스몰딜인 만큼 추가 협상이 진행돼야 하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당분간 위험(리스크)이 부각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의 핵심은 연평균 4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중국의 미 농산물 수입 확대와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완화 카드를 맞교환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또 지식재산권 보호와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일부 약속했다.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관세율을 복원하는 스냅백(Snap back) 조항도 포함됐다.

김영환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데, 미국의 양보가 컸다는 점과 중국에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협상 파트너’임이 확인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행보도 한국 증시 산타 랠리 기대감을 불러왔다. 연준이 달러를 약세로 이끄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방기금금리를 2.50%까지 올린 연준은 하반기 들어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지금은 미 정책금리가 적용되는 단기자금시장인 레포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국채 매입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장과 마찰을 빚어내던 연준이 여느 때보다 조화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2017년 말을 기점으로 하락하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10월에 반등한 점도 긍정적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한번 방향을 바꾸면 그 추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도 OECD 경기선행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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