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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토뱅 가세한 인터넷銀 '삼국지'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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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금융 혁신 촉발 계기" vs "이미 시장 포화"…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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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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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취득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이 2파전에서 3파전으로 확대된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금융업계에 인터넷은행이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토스은행'(이하 토스뱅크)에 대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금융 혁신 촉발할 것"…토스뱅크, 메기 역할 이어갈까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의 가세로 인터넷은행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정보기술(IT)에 금융이 접목된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시장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시키는 연못 안의 '메기'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실제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은 출범 이후 기존 금융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비대면 실명확인과 송금, 간편 결제 등 주요 금융거래가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으로 훨씬 손쉽게 이뤄졌다. 카카오뱅크 같은 경우 플랫폼 인지도를 바탕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며 1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이 내놓는 각종 혁신적인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너나할것 없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에 나서면서 인터넷은행들이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스뱅크 역시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내준다거나 사회초년생 대상 월급 가불 대출, 신용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고객에 대한 할부 성격의 토스대출 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 은행권에서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여러가지 보완적이고 경쟁적인 상품을 개발해 영업을 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금융 혁신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시장 포화"…차별성 어떻게 가져갈까?

일각에선 이미 두 사업자 만으로도 인터넷은행 시장이 포화됐다는 의견도 나와 제3인터넷은행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토스뱅크가 그동안 해왔던 송금 비즈니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단 우려다.

우선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제정으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자본 지분 소유 제한) 규제가 완화했지만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의 규제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신한금융그룹 등과 물밑작업을 통해 인터넷은행 진출을 준비했지만 해외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한데다 규제도 강해 해외 진출이 더 전망이 밝다는 판단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KT가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최근에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 문턱을 넘으면서 한숨을 돌린 상태다. 출범 이후 제대로 영업 한 번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오픈뱅킹 도입 등으로 경쟁환경이 달라진 것도 변수다. 기존 인터넷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들, 나아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는 물론 기존 은행들도 사용자친화적 앱 개편을 해나가면서 디지털금융시장에서의 차별성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며 "토스뱅크가 기존 금융시장에서 보였던 서비스 차별성과 경쟁력을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에도 계속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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