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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아이패드 없이 못 살아’....60대 시니어, 온라인쇼핑 큰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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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2019 판매 분석...온라인 취약층 60대 급부상..매출 신장률 44%

“아이패드? 그거 유튜브 보는 기계잖아.”

신형 아이패드 구매를 위메프에서 검색하던 김준영씨(32세)는 옆에 있던 할아버지 김형철씨(68세)의 혼잣말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할아버지는 이미 아이패드를 구매해, 평소 침대나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즐겨보고 있었던 것.
아주경제

위메프 분석 결과, 아이패드를 구매한 연령층이 60대가 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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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같은 60대 이상 시니어 소비자들이 최근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구매를 즐기면서,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위메프가 올해 1~11월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대와 70대 고객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와 54% 급증했다. 같은 기간 40대 고객 매출은 16% 신장하는 데 그쳤다.

거래액 상위 100위 제품 중 디지털·가전 상품 가짓수도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29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60대가 가장 많은 돈을 쓴 제품 2위에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애플 아이패드가 이름을 올렸다.

위메프 관계자는 “아이패드는 일명 ‘유튜브 머신(유튜브를 시청하는 기계)’으로 불린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타사 태블릿PC 제품은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가 본인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청률조사기업 닐슨이 지난 7월 발표한 ‘2019 뉴스미디어 리포트-유튜브 저널리즘’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한 뉴스 시청 연령이 젊은 연령에서 다양한 연령대로 분산되고 있다.

49세 이하 총 시청시간 비중은 2018년 12월 68%였다. 특히 2014년 12월 기준 3%에 불과했던 60대 비중이 4년 뒤 11%로 증가해 시니어층의 유튜브 뉴스 시청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을 가꾸는 남성 고객도 늘고 있다. 위메프의 남성 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해 여성 고객 매출 신장률(7%)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남성 고객은 스킨케어 제품과 건강식품, 닭가슴살 등 자기관리 제품을 많이 구매했다.

반면 20대 고객들은 뷔페나 워터파크 입장권, 필라테스 수강권 등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주로 결제하던 제품을 대거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 e커머스 시장은 연령, 성별 등에 따른 기존 선입견에서 크게 벗어난 구매 이력이 특징”이라며 “소비자의 구매 형태가 경계나 제한 없이 여러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석유선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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