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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매출 10조 '뉴 한샘' 선언 강승수, 첫 과제는 불공정 프레임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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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수 한샘 회장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달 초 취임하며 매출 10조원ㆍ시장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내 건 강승수 한샘 회장이 '불공정 프레임'과의 다툼으로 임기 초반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신성장의 동력으로 육성하는 리하우스(리모델링) 사업과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하는 '과징금 부과처분 등 취소' 청구소송을 서울고법에 제기했다. '사전협의 없이 부엌ㆍ욕실 전시매장 관련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관련 비용을 대리점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했다'며 공정위가 지난 10월 시정명령 및 과징금 11억5600만원 부과 처분을 내렸는데, 처분이 부당하므로 이를 취소토록 해달라는 취지다.


공정위가 문제삼은 건 한샘의 '상생형 표준매장'이다. 본사가 쇼룸 형태의 대형 매장을 짓거나 임대한 다음 대리점들이 들어와 영업하도록 하는 식이다. 본사 입장에선 일선 마케팅을 전문화ㆍ제도화할 수 있는데다 리하우스 판매의 저변을 넓힐 수 있어 좋고 대리점 입장에선 입점비용이나 임대료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뿐더러 비교적 용이하게 핵심 상권에 진입할 수 있어 양 측이 '윈윈'하는 모델이라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한샘은 ▲입ㆍ퇴점 모두 점주의 자유의사로 가능하고 매장 발생수익의 100%를 대리점이 가져가는 점 ▲판촉의 필요성과 비용 발생의 가능성을 점주들이 이미 알고 있었으며 본사도 각종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공정위가 상생형 표준매장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법원에 항변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단순히 과징금이 얼마인지를 넘어서는 문제"라면서 "본사와 대리점이 말그대로 '상생'하는 모델로 업계에서 귀감이 되고 여러 업체가 벤치마킹하는 상황인데 갑자기 '갑질 프레임'이 덧씌워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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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상암사옥 야경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 특히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을 미래 10년의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가구와 욕실, 부엌 등을 비롯해 바닥재, 벽지, 도어, 창호, 조명 등 건자재까지 하나의 콘셉트로 묶어 리모델링을 해주고 애프터서비스(AS)를 본사로 일원화해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 사업의 '전진기지'격으로 한샘이 집중투자하는 게 상생형 표준매장이다. 한샘은 현재 전국적으로 23곳의 대형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5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한샘의 구상이다.


한샘은 지난 3분기 4104억원의 매출과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견줘 각각 8%ㆍ30% 감소한 결과다. 건설경기 부진과 주택거래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전체 실적 또한 후퇴가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는 리하우스 사업이 한샘의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수가 지난 2분기 월평균 380건에서 3분기 530건, 10~11월 1000건 수준으로 올라서는 추세에 근거해 "3분기를 저점으로 분기 대비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리하우스의 매출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이익률 개선도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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