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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일문일답] "토스 느림보 전략, 오히려 믿음이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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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 일문일답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차별화..27% 수준 성장"

2년 후 자산 3.3조원..지주회사 전환이슈 "상당기간 발생 않을 것"

이데일리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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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위원회는 국내 핀테크 업체인 토스가 제출한 ‘슬로우 성장 모델’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고 밝혔다. 빠르게 성장하는 전략이 아니라 느리게 성장하는 전략이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16일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토스뱅크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처럼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전략과는 차별화된, 슬로우 전략을 내세웠다”면서 “토스뱅크가 자체적으로 제시한 사업계획이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성장하는 것에 비해 27% 성장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국장은 토스뱅크의 대주주인 토스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토스뱅크의 지분가치가 토스의 총 자산 50%를 초과하고 총 자산이 5000억원이 넘어야 하는데, 토스뱅크는 향후 2년 내 자산 규모가 3조3000억원 정도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동안은 금융지주회사 전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토스뱅크와 함께 도전장을 낸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윤 국장은 “더 많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추진한 만큼. 나름대로 아쉬움은 있다”면서 “추가로 인가를 신청하는 수요가 있으면 검토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토스뱅크는 예전 한 번 인가를 실패했다. 이번에는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이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하다고 하셨다. 분야별로 예전보다 어떻게 개선됐는지 구체적으로 비교·설명 부탁한다.

△토스뱅크에서 사업계획을 브리핑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할 것이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지난번 5월에 심사하는 과정에서 외부평가위원회에서 토스뱅크에 대해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사항은 지배주주의 적합성, 그리고 자금조달의 안정성 그 두 가지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이렇게 평가를 한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 심사과정에서 혁신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번에는 토스의 지분율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그다음에 굿워터캐피탈이라든지 알토스벤처스라든지 리빗캐피탈이라든지 이 같은 벤처투자자들의 투자지분율이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이번에 재신청을 하면서 KEB하나은행이나 SC제일은행이나 중소기업중앙회 등 안정적인 기관 투자가가 보강됐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배 주주의 적합성이나 자금조달 부분에서의 안정성 측면에서 지난번 5월 심사에서 제기됐던 문제점이 상당 부분 그렇게 보완됐다고 평가를 받았다.

-금융당국이 올해까지 최대 2개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낸다고 계획했다. 지난번과 이번까지 토스뱅크 단 한 곳만 됐다. 생각보다 흥행에 실패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혹시 내년 또다시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이번에 3개 신청자가 신청을 했고 토스 한 군데에 대해서 인가를 했다. 이것을 ‘실패로 보느냐’ 라고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가 여러 가지로 있을 것이다.저희들도 더 많은 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추진을 했다. 나름대로 아쉬움은 있다. 그렇지만 추가인가자 수보다 안정성과 혁신성을 균형 있게 갖추고 이게 인터넷은행에서 얼마만큼 경쟁과 혁신을 부를 수 있는 그런 자격요건이 되는 그런 인가자가 들어오느냐 하는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같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토스가 인가자로 들어왔다. 저희가 두 개까지 추가로 인가를 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부분이 있었다. 추가로 인가를 신청하는 부분은 향후 수요가 있으면 추가 검토를 하도록 하겠다.

-혁신성이나 경쟁촉진에서 긍정적이라 평가를 했다고 말씀하셨다.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가 평가를 할 때, 주주의 구성이나 정량적인 부분도 평가했겠지만 토스뱅크가 가진 혁신적인 면도 평가가 됐을 것이다. 금융위에서 인가한 배경에 어떤 혁신성이 있었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토스가 기본적으로 새로운 핀테크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금 고객 기반도 지금 1000만명을 넘는 네트워크 구축을 한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다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토스뱅크에서 ‘이번에 하겠다’는 여러 가지 서비스에 대해서 잠깐 이렇게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겠다. 물론 이제 나중에 토스뱅크에서 나중에 사업계획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할 것이다.

금융 거래이력 부족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사회초년생을 위한 월급가불대출, 신용카드 미소, 즉 신용카드를 소지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할부서비스 성격의 토스 대출, 저축성향증대를 위한 자동적금 및 게임성 예금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중은행보다도 금리 면이나 이용 편의성 면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출범시키겠다, 그리고 토스가 그동안에 지급결제라든지 여러 가지 보험추천이라든지 등의 영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는데 고객 수요에 맞춘 금융상품들을 더 적극적으로 출시를 하겠다는 점이 있었다.

사회 초년생이라든지 이렇게 신용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금융접근성을 좀 제고하는 쪽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그리고 핀테크업체로 정보통신기술(ICT)와의 융합을 통해서 비용절감이나 혁신금융서비스를 계속 출시를 해 나가겠다, 그리고 해외 진출도 기본적으로 하나은행이라든지 이런 기존금융사들과 연합해서 해 나가겠다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 토스뱅크가 이제 계획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가 기존에 은행권에서 조금 취약하다고 부분에서 여러 가지 보완적이고 경쟁력 있는 그런 상품들을 개발해서 영업을 하겠다고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존은행들의 어떤 경쟁이라든지 혁신 그런 부분을 촉발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평가를 받았다.

-사실 이번에 인터넷 전문은행을 하게 되고 특례법을 만든 게 ICT나 정보통신기술업자들의 금융산업을 경쟁시키겠다는 취지 아니었나. 토스가 ICT기 업이라고 볼 수 있을지, 특례법 만든 취지에 적합한지 궁금하다. 자본적합성 면에 대해 어떤 평가를 했는지도 궁금하다.

△토스는 기본적으로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있고 대표적 핀테크 기업이다.ICT기업으로 보는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 자본의 안정성, 지속 가능성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5월과 달리, 처음 말씀드렸다시피 하나은행, 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등 이런 기관 투자가들이 주주구성에 참여해서 이번 2500억원 증자과정뿐만 아니라 은행 경영과정에서 추가로 자본 조달이 필요한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는 확약서나 의향서 등을 제출했다. 2500억원 자금조달을 최초 출범자본금으로 조달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토스가 성장 과정에서 추가로증자를 할 필요성이 있을 때도 기관투자자들과 협조해서 추가증자를 하는데 어려움 없이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토스뱅크가 영업하면 토스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토스나 토스뱅크가 계획을 세워 제출한 것인가, 당국의 평가는. 소소스마트뱅크가 탈락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토스뱅크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처럼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하는 전략과 차별화된 전략을 세웠다. 토스뱅크가 향후 출범 2년 내에 자산성장을 3조3000억원 정도로 세웠다. 지주회사 전환은 기본적으로 토스뱅크가 급격히 성장하며 토스뱅크의 지분가치가 토스의 총 자산 가운데 50% 이상을 초과해야, 또 총자산이 5000억원이 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빠른 성장보다 슬로우성장을 앞으로 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기간 지주회사 전환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토스뱅크는)느린 성장인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성장하는 속도의 27% 정도, 그런 성장 예상이 된다. 그럼에도 지주회사 전환 문제가 발생하면 본인들이 여러 가지 보완대책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토스에 물어보시면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외평위에서 그 부분에 대해 판단한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토스가 자체적으로 제시한 사업계획이 신뢰성 있다고 판단했다고 알고 있다.

소소스마트뱅크 탈락사유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도 추가영입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주주구성 참가 기관투자자의 증자참여에 대한 신뢰성 있는 입증자료 라든가 지금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자체적 재원을 가지고 있느냐, 차입자금이 아닌 보유자금이 가지고 있느냐 그런 부분, 은행업을 영위하겠다고 했는데 IT 기반 구축이나 은행업 사업 준비가 돼 있느냐 부분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취지가 중(中)금리 대출 시장조성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BIS비율(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초기 고(高)신용자 중심 영업을 해왔다. 금융위가 중금리 대 출시장 조성을 위해 어떤 입장인지, 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중금리 대출과 관련해 인터넷 전문은행이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다. 물론 카카오뱅크의 경우, 영업 시작하며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고 중신용자에 대한 비중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카카오뱅크가 은행 경영건전성과 수익기반을 확보해나가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저희는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뱅크가 어느 정도 경영이 안정되며 중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여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잇돌 대출이나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비중을 조금씩 높여나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중신용자 대출에 적극적 경영을 해왔는데 자본확충문제로 주춤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자본확충문제가 해소되면 중금리 대출에 상당히 적극적 역할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

토스뱅크도 중신용자에 대해 기본적으로 상당 비중을 두고 경영해나가겠다는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영이 본궤도에 올라서며 중금리 대출에 대한 부분도 초기보다는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는 언제쯤 토스뱅크를 만나볼 수 있을까. 케이뱅크 자본확충문제에 대해서 인터넷전문은행법 통과 여부는 금융위에서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토스뱅크는 1년 반 정도 예비인가 이후 준비작업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토스뱅크 출범시기는 2021년 7월 정도로 예정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 자본확충문제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인터넷 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 케이뱅크의 자본확충문제에 대해 저희가 이해하고 있는 바로는, 케이뱅크가 현행 인터넷 전문은행법에 따라서도 증자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들이 있다. 현재 계류된 개정안이 통과되면 다른 증자방안이 가능하다. 인터넷 전문은행법 개정안이 입법이 진행되면 케이뱅크 주주간에도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인 입장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법 개정안 통과 여부와 관련 없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해나겠다는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아마 빠른 시일내에 케이뱅크 자본확충문제에 대해서도 추진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은행이다. 은행은 재무건전성 등이 확보돼야 할 것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적자가 지속했다. 앞서 말한 대로 슬로우성장 목표로 한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적자가 지속할 수도 있다. 그 사이 증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은행을 운영할만한 대주주라 판단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첫 번째로는 토스뱅크, 은행으로 재무건전성 상당히 중요하고 저희도 그런 부분, 혁신성도 안정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토스뱅크 운영하는 주주가 토스만 있는 게 아니다. 토스는 34% 지분을 가지고 있고 KEB다른 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 66%의 지분은 다른 안정적 기관투자가가 가지고 있다. 그래서 토스뱅크 재무건전성이, 토스에 의해서만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로는 토스가 조금 더 설명을 하겠지만 토스가 제시한 사업부분을 보면 토스 경영상황이 지금까지는 적자를 시현해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약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런 부분은 토스에서 여러 가지 광고라든가 보험추천서비스라든가, 새로운 수입 부분이 확장되고 있다. 오픈뱅킹을 하며 기존 은행과 연계하며 이체 등에서 나가던 비용이 이제 10분의 1 수준으로 인하되고 있다. 오픈뱅킹이 시행되며 비용 측면에서 큰 폭의 개선이 있다. 토스의 앞으로 수익성 자체는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추가로 토스뱅크가 결국 이자 수입에 따라 예대마진으로 가면 빠르게 흑자를 시현하는데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예대업무 이외에 수수료 수입기반을 키워 토스뱅크의 수익성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자체적 추정을 보면 4~5년 이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증자 문제 등이 발생하면, 토스 자체가 기본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자기지분율에 해당하는, 증자부담을 이행해 나가고 기존의 66%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66%에 해당하는 만큼 자본확충부담을 이행하겠지만 토스가 부족하게 되더라도 다른 주주들과의 협조하에 추가적 증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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