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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올해 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가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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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패션 브랜드 초강세
300만원대 코트 등 프리미엄 상품 인기

올 한해 홈쇼핑 매출은 자체 패션 브랜드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재 차별화와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단독 패션 브랜드가 호응을 얻었다.

CJ ENM 오쇼핑부문이 올해(1월 1일~12월 12일)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중 패션 브랜드가 9개였고 이 중 8개가 단독 패션 브랜드였다. 1위는 '엣지(A+G)'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165만 세트가 판매돼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판초 니트 풀오버와 셋업 슈트, 테이베어 코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누적 주문금액 18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춘희 디자이너와 협업한 ‘지스튜디오’도 5계단 상승한 2위를 기록했고, VW베라왕, 셀렙샵에디션, 지오송지오, 카라 라거펠트 파리스 등 단독 브랜드도 강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디자이너 협업과 소재 차별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단독 패션 브랜드가 약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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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J ENM 오쇼핑에서 인기를 끈 단독 패션 상품들./CJ ENM 오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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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도 올해 주문 수량을 기준으로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라우렐, LBL 등 단독 브랜드가 80%를 차지했다. 또 10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의 주문 건수가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과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히트상품 1위는 올해 2월 단독 출시한 라우렐로, 한 달 만에 주문금액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까지 82만 2100세트가 판매됐다. 2위에 오른 자체 패션 브랜드 LBL도 300만원대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를 1시간 동안 30억원 완판해 화제를 모았다. 조르쥬 레쉬, 쿠즈텡, 다니엘 에스떼 등 단독 브랜드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인당 평균 구매 단가는 21만원으로 지난해 17만원에서 21% 상승했다. 이용 고객 연령대는 45~54세가 36%로 가장 높았고, 55세 이상(30%), 35~44세(23%), 20~34세(11%) 순이었다. 모바일 주문 비중은 38%로 2015년(23%)보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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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위에 오른 라우렐./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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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에서도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단독 브랜드 'J BY'가 작년에 이어 1위에 차지했다. 또 현대홈쇼핑이 단독 콘텐츠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디자이너 브랜드 'A&D(에이앤디)'는 출시 1년 만에 인기 브랜드 3위에 올랐고, '밀라노스토리', '라씨엔토' 등 자체 브랜드도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GS샵에서도 단독 패션 브랜드 'SJ와니'가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브랜드는 2012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주문액이 5천446억원, 주문고객 수도 154만명에 달했다. '라삐아프', '모르간', '쏘울' 등 단독 브랜드도 강세를 보였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고품질,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들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최상급의 소재를 선보인 시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박종선 현대홈쇼핑 영업전략담당(상무)도 "프리미엄 및 자체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규 상품 개발 및 특화 프로그램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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