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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유령 사라지는 장면의 비밀? 톱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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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 부산서 3번째 내한공연

"관객 놀래킬 요소 없으면 라이브 공연 무슨 의미 있겠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노우(No), 그것은 마술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협력연출 라이너 프리드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 유령이 공연 마지막에 감쪽같이 사라지는 장면의 비밀을 절대 알려줄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띠면서 덧붙였다. "단 하나, 아주 단순한 마술(very simple magic)이라는 점만 말해줄 수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이 지난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했다. 7년 만에 성사된 오리지널팀의 세 번째 내한공연.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명작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 유령은 태어날 때부터 흉측한 얼굴을 지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파리의 오페라 극장의 지하미궁에 사는 인물. 극의 마지막, 경찰들이 유령을 잡기 위해 지하미궁으로 내려오는 순간 유령은 의자에 앉아 검은 천으로 자신의 몸을 덮는다. 잠시 후 경찰이 검은 천을 걷어보지만 유령은 감쪽같이 사라졌고 극은 막을 내린다.


프리너 연출은 관객에게 놀라움을 주기 위해 유령이 사라지는 장면의 비밀은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뮤지컬은 마법으로 이뤄져있는 환상적인 라이브 공연이다. 관객들을 놀래킬 수 있는 요소가 없다면 라이브 공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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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왼쪽)과 알리스터 킬비 기술감독 [사진=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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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유령은 피아노가 연주자 없이 홀로 연주되게 하는 등 기이한 현상을 잇달아 유발하며 극장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그 중 압권은 1막 후반 샹들리에를 떨어뜨리는 장면. 유령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극장 관계자들을 혼내기 위한 장면이다. 샹들리에는 1막 시작과 함께 객석 앞쪽 관객의 머리 위로 올라가 1열 객석 기준으로 12.5m 높이에 고정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샹들리에의 무게를 줄여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알리스터 킬비 기술감독은 "안쪽의 프레임을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가 가벼워졌다. 그만큼 떨어지는 속도는 빨라졌다. 이번 공연의 샹들리에는 1초에 3m 정도 이동 가능하며 이는 기존보다 1.5배 빨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의 시작 때 샹들리에가 천장에 올라가 고정되는 속도는 일정하다. 이 때 연주되는 음악에 맞춰 샹들리에가 올라가고 음악은 늘 일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페라의 유령'은 국내에서 2001년 초연돼 2013년 이미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프리드 협력연출은 통역에게 한국의 인구가 얼마냐고 물은 뒤 "100만명도 대단한 숫자지만 아직 4900만명이 보지 않았다"며 넉살을 부렸다. 그는 "첫 공연 때 1층 객석 뒷쪽에서 공연을 보면서 관객들이 우리와 함게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관객과 저희 오페라 유령이 연인 관계처럼 사랑을 계속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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