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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투자심리 위축"…올해 증시 거래대금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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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해 증시 거래대금이 작년과 비교해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과 무역 마찰까지 빚으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국내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9조2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 11조4742억원과 비교해 19.1%(2조1873억원)나 줄어든 규모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4년 5조9539억원, 2015년 8조8750억원, 2016년 7조9169억원, 2017년 9조236억원, 작년 11조4742억원 등 최근 5년간 점진적으로 늘다 올들어 증가 추세가 확연히 꺾였다.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까지는 9조원대를 계속 웃돌다가 6월(8조8887억원) 이후 4개월 연속 8조원대까지 내려가며 주식 거래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10월과 11월 거래대금이 9조~10조원대까지 올라섰으나 이달 들어 다시 8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다. 올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9672억원으로 전년(6조5486억원) 대비 24.1%나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작년엔 일평균 거래대금이 적게는 5조원대에서 많게는 9조원대까지 올라기도 했지만, 올해는 6조원 이상이 한 차례도 없었고 4조원대가 7차례나 기록됐을 정도로 거래가 부진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전년(4조9256억원) 대비 12.3% 줄어든 4조3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증시 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은 미ㆍ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 마찰 등에 따라 정치ㆍ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 신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정체되면서 거래대금이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 초 23년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 거래세율을 0.30%에서 0.25%로 낮췄지만 잇단 악재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했다는 것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러 악재도 있었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선순환에 대한 도움도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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