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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미스 월드도 ‘블랙 퀸’...세계 5대 미인대회 ‘흑인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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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월드 왕관, ‘흑인 여성’ 미스 자메이카 품에

SNS에 “왕관, 내가 아닌 세계 모든 소녀들의 것”

미스 유니버스·미국 3대 미인대회도 흑인 석권

헤럴드경제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센터에서 열린 2019 미스 월드 대회에서 우승한 흑인 여성이자 미스 자메이카인 토니-앤 싱(왼쪽)이 왕관을 쓰고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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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미스 유니버스에 이어 또 다른 세계 미인 대회인 미스 월드에서도 ‘블랙 퀸(Black Queen)’이 탄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5대 미인 대회 우승자가 모두 흑인 여성으로 채워졌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영국 런던의 엑셀 센터에서 열린 2019 미스 월드 대회에서 흑인 여성이자 미스 자메이카인 토니-앤 싱이 영예의 왕관을 차지했다. 싱은 자메이카 세인트토머스에서 출생한 뒤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심리학과 여성학을 전공하고, 의과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재원이다. 그는 미스 프랑스·미스 인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싱은 우승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세인트토머스의 어린 소녀들과 세계의 모든 소녀들이여, 제발 스스로를 믿으라”며 “여러분은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꿈을 실현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 왕관은 내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결단력’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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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스 월드에서 왕관을 차지한 미스 자메이카인 토니-앤 싱이 대회 우승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 “자신이 차지한 왕관은 내 것이 아닌 세계의 모든 소녀들의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토니-앤 싱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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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은 올해 69회째를 맞은 미스 월드 대회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 ‘아이 해브 낫싱(I Have Nothing)’을 열창,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또 영국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의 질문에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앞장서는 여성들의 세대라는 특별한 무언가를 대표하고 있다”는 답변을 해 주목받았다.

싱의 미스 월드 우승으로 소위 ‘미국 3대 미인 대회(미스 USA·미스 틴 USA·미스 아메리카)’는 물론 미스 월드까지 세계 5대 미인 대회를 모두 흑인 여성이 석권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앞서 올해 미국 3대 미인 대회가 끝난 직후 뉴욕타임스는 “미(美)에 대한 관점이 인종주의와 성적 고정관념으로 훼손됐던 과거로부터 얼마나 많이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왕관은 미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조지비니 툰지에게 돌아갔다. 툰지는 당시 수상 소감으로 “나는 나와 같은 피부색, 머릿결, 생김새를 가진 여성들이 결코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는 세상에서 자라났다”며 “오늘로 그러한 생각을 끝내야 할 때”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앞서 지난 5월에 열린 2019 미스 USA 대회에서도 흑인 여성으로 재소자에게 무료 법률 상담을 해온 변호사 체슬리 크리스트가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 2019 미스 틴 USA과 지난해 9월 열린 2019 미스 아메리카 역시 흑인 여성이 우승하면서 사상 최초로 미국의 3대 미인 대회를 모두 흑인이 휩쓸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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