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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땅 넓은 미국, 1층짜리 창고만 짓더니… 이젠 7층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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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온라인 유통 회사들의 '배송 혁명'에 힘입어 급성장하는 미국의 창고형 부동산 시장은 미국 물류 창고의 트렌드도 바꿔 놓고 있다. 작년 하반기 물류 회사 프로로지스는 시애틀 남부에 트럭이 접근할 수 있는 다층 구조의 창고를 지었다. 국토 면적이 좁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는 여러 층으로 된 물류 창고를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땅이 넓은 미국에서 한 개 층 이상의 물류 창고 건물이 세워진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골드만 삭스와 부동산 개발회사 DH 프로퍼티 홀딩스도 작년 초 합작 투자를 통해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3만4374㎡(약 1만398평) 부지에 3층짜리 창고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뉴욕에 기반을 둔 부동산 개발회사 이노보 프로퍼티 그룹은 최근 퀸스 롱아일랜드 지역에 7층짜리 물류 창고 건물을 완공했다. 이 회사의 앤드루 정 CEO는 "물류 창고 건설로 약 16㎞ 거리에 있는 800만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게 물건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의 산업 부문장 크레이그 메이어는 자체 보고서에서 "트렌드를 잘 읽는 발 빠른 투자자들이 입지가 좋은 곳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삭막하기만 하던 물류 창고 내부 환경도 환경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JLL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물류 창고 내부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건물 천장 위에 유리창을 달아 자연 채광이 되게 하는 간단한 개조부터 시작해 기존의 조명 장치를 에너지 효율적인 LED 조명으로 바꿔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식이다. 리포트는 "미국 제조 업계의 에너지 사용량은 국내 총 에너지 사용량의 약 30%를 차지한다"면서, "물류 창고 환경을 에너지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최근의 분위기에 부합하는 한편, 근로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뉴욕=오윤희 특파원(oyoun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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