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일 개막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당초 13일 폐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넘긴 지 이틀째인 오늘 새벽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AP와 dpa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 200여개국이 참가한 이번 총회는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 마련을 목표로 합니다.
각국 대표단은 내년 말까지 추가로 탄소 배출 감축을 약속하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어젯밤 공개된 합의문 초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장국인 칠레의 카롤리나 슈미트 환경장관은 오늘 새벽 회의에 들어가면서 "너무 힘들고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일부 진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 탄소시장의 역할, 기온상승에 따른 피해와 손실을 재정 지원하는 문제를 포함해 다수의 현안을 놓고 심도 있고 기술적인 토론이 벌어졌다고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진통이 길어지자 과학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1991년 초대 총회부터 참석해온 참여과학자연대(UCS) 소속 올던 마이어는 이번 합의문 초안을 가리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각국에 (탄소)배출 감축 약속 목표를 올리라는 요구가 담겨있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지구가 불타고 있고, 우리의 탈출용 창문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정기 기자(kimmy12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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