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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글로벌 경기선행지표 '꿈틀'…내년 한국경제도 볕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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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민감한 구리가격 반등…OECD 선행지수도 2년 만에 반등

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주요 경기선행지표들이 반등세를 보여 세계 경기가 저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先物)은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파운드당 2.78달러(2020년 3월 만기물 기준)를 나타냈다.

구리 가격은 이날 장중 2.83달러까지 올라 지난 5월 7일(2.86달러·장중 고가기준)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소식이 글로벌 수요 증가 기대감을 키웠다.

구리 가격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글로벌 경기 전환점을 선행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해 금융계에선 구리를 두고 '닥터 코퍼'(구리 박사·Dr.Copper)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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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선물 가격 추이
[뉴욕상품거래소 홈페이지 화면 캡쳐]



글로벌 경기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선행지표도 경기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경기선행지수(회원국과 6개 주요 비회원국 포괄 기준)는 9월 99.28에서 10월 99.29로 0.01포인트 올랐다.

상승폭은 미약하지만 2017년 10월 이후 2년 만의 첫 반등이다.

이 지표는 글로벌 실물경기에 6∼9개월가량 선행하도록 고안됐다. 세계 교역량은 물론 한국 수출과도 상관관계가 높아 경제전문가들도 경기 전환점 예측에 많이 참고한다.

특히 OECD는 지난주 10월 지표를 발표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해 "제조업 부문이 견조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11월 50.2를 나타내 올해 3월(50.5)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PMI가 50보다 크면 확장 국면을, 50보다 작으면 위축 국면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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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회원국 및 6개 주요 비회원국 포괄 기준) 추
※자료: OECD



한국의 수출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세계 경제 및 중국 경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면서 내년 중에는 한국 경제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온기가 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선행지표에서 반등 조짐이 있는 가운데 이번 미·중 무역합의 소식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제조업 경기가 턴어라운드(회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2분기 정도가 되면 D램 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하반기로 넘어가면 전년 동기 대비로도 상승할 것이라는 게 최근 가트너 등 전문기관의 전망"이라고 말해 반도체 업황 회복을 기대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대외 불확실성 요인은 잔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이 4분기에 이미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도 "미·중 간 패권 다툼이 단기간 끝날 문제는 아니라는 점에서 양국이 이후 또다시 강하게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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