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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마주 보고 달리는 북·미…文대통령 '중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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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있다. 특히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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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한' 보름 앞으로…文, 정상 외교로 간접 중재 나설 듯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북한과 미국이 서로 으름장을 놓으면서 북미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등 군사적 도발 가능성과 미국의 선제 타격론까지 제기되며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자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또다시 중재 역할의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또는 핵실험을 재개하는 등 대미 무력도발을 감행하며 고강도 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북한은 이달 말께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했고 미국에 성탄절 선물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등 비핵화 조치에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등의 반대급부를 제공하지 않은 등 불만이 쌓여왔던 터다. 미국은 북한이 일정 수위를 넘어서면 군사적 행동까지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북한의 태도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좀처럼 양측이 물러설 기미기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북미관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북한과 미국 간 감정 실린 강경한 태도가 지속되고 있어 지난해 북미가 대화 테이블에 마주하기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북미관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도 흔들리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의 기대감도 크게 줄어들었다.

날로 심각해지고 험악해지는 북미관계가 뚜렷해지는 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간 문 대통령의 평화 구상과 갖은 노력이 일순간 물거품 될 위기에 놓인 형국도 문 대통령의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취임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사실상 중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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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과 미국이 서로 으름장을 놓으면서 북미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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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최대한 발언을 자제하면서 현 상황을 신중히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1일 "현재 북한과의 상황, 한반도의 상황들이 엄중하다는 부분은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이런 것들이 잘 풀릴 수 있도록 당연히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북미 중간에 서서 달래는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으라며 미국과의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연말'이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것도, 주변국을 통한 외교적으로 해법을 모색할 시간이 넉넉치 않다.

더구나 남북관계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의 역할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북한은 13일 우리 외교부의 2019년 외교백서에 대해 미꾸라지국 먹고 용트림하는 격이라고 비난하는 등 남한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때문에 북한과 직접 대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문 대통령은 중국과 접촉하며 북한을 설득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문 대통령은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의 지지를 확인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은 지난 5일 문 대통령과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의 어려움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한미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남·북·미·중 4자회담 추진에 합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문 대통령이 오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4자회담 추진을 공식 제안하면,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에 참여를 희망해온 중국은 이를 대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미국 측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중재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전화 통화를 통해 당분간 한미 정상 간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북한이 제시한 '데드라인'이 점점 다가오는 만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향적인 관점에서 꽉 막힌 현 정세를 풀어가자고 할 수도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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