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 `소림축구` 깨고 `공한증` 안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13일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한증(恐韓症·중국 현지 언론이 써온 한국 축구에 대한 공포증)'. 한국에 유독 약했던 중국 축구를 놓고 현지 언론 사이에서 유행했던 단어다. 이 유행어는 2017년까지만 유효했다. 당시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은 한국을 1대0으로 잡았고,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2대2로 비겼다.

벤투호가 희미해진 '공한증' 기억의 불씨를 되살릴 태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5일 저녁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중국과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맞붙는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1차전에서 홍콩에 2대0 승리를 따내며 기세가 올라 있다. 한국(1승·골 득실+2)은 중국을 2대1로 잡은 일본(승점 3·골 득실+1)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이다.

역대 전적은 공한증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19승13무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올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을 2대0으로 꺾은 기분 좋은 경험도 있다. 두 팀 다 차포를 뗀 상태라는 것도 호재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 유럽파가 빠져 있고, 중국도 2군 격으로 팀 구성이 완료돼 있다. 객관적 전력상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관건은 기세다. 몰아치지 않으면 밀린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거친 플레이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미 일본과 1차전에서 거친 태클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해 영화 '소림축구'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다. 오히려 2군으로 짜인 게 독이다. 중국 2군 선수들이 이번 기회에 리톄 감독 대행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마른 수건을 짜야 할 처지다. 공격수 김승대(전북)가 홍콩과 1차전에서 갈비뼈 미세 골절과 폐 타박상으로 빠지면서 공격수 자원은 이정협(부산)뿐이다.

반면 수비 전력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지난 7일 일본 J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버티고 있어서다. 벤투 감독은 김영권의 체력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홍콩전에선 히든카드로 숨겼다.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7년 동안 활약한 '중국통'인 것도 든든하다. 김영권은 중국 축구의 공격성을 우려하며 "밀리면 안 된다. 공한증을 심어주기 위해 잘 받아쳐 역습 기회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0일 중국과 먼저 일전을 치른 콜린 벨 감독의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대만 여자 대표팀과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