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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세계 벽 굉장히 높다, 동남아 왕좌 지키는 게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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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생각 없다…베트남 축구 응원 부탁"

조선일보

12일(현지 시각) 베트남 현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밝게 웃는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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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남아) 정상에 올랐다고 1∼2년 안에 탈(脫)동남아한다고 생각할 만큼 세계의 벽은 낮지 않다. 올림픽·월드컵에 나가려면 장기 플랜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쉽지 않다."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현지 시각)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는 올림픽·월드컵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이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 등을 일구며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0일 베트남 U-22(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와 벌인 동남아시안(SEA)게임 결승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두고 베트남 남자축구 60년 역사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세계의 벽은 굉장히 높다"면서 "내년에 스즈키컵이 있고, 2년 뒤에는 또 SEA게임이 있다. 챔피언이니까 왕좌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 감독으로 2년을 채우고, 최근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재계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처음에 (베트남) 올 때는 한국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도전하는 입장으로 왔다"며 "외국인 감독 평균 수명이 8개월밖에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어서 1년만 버티자는 생각이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된 것은 아니고 좋은 코치, 스태프, 훌륭한 선수들을 만나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SEA 결승전 후반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것 관련해서는 "상대 팀 선수에게 경고해야 하는데 몇번이나 주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며 "3대 0으로 15분 정도 남아서 승부는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선수들이 더 부상하지 않도록 하려고 거칠게 항의하다가 벌어진 일이다.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을 맡아달라는 일부 여론 관련해서는 "한국에서 제 축구 시대는 지났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젊고 유능한 지도자가 많이 있어 그 자리를 욕심내지도 않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70m 질주 원더골' 관련해 "손흥민이 기술적, 체력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축구 선배로서 정말 자랑스럽다.우리 선수들에게도 자료로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14일 오전 베트남대표팀을 이끌고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U-23 베트남 대표팀은 내년 1월 태국에서 개최되는 U23 AFC 챔피언십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박 감독은 통영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박 감독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지친 선수들에게 환경을 바꿔주고 회복도 빨리 시켜주는 게 우선"이라며 "앞으로도 베트남 축구에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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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왼쪽) 감독이 12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식당에서 이영진 수석코치(오른쪽) 등 코칭 스태프와 삼계탕으로 몸보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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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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