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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임한솔 "12·12 주역과 샥스핀 오찬…전두환, 대화 80%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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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 [사진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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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쿠데타 40주년인 12일 하나회 주역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중식당에서 샥스핀을 곁들인 오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찬 영상을 공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에게서 반성과 참회는 눈 씻고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다.



“불도장 특별메뉴도…인당 20만원 코스 주문”



임 부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12일 당일을 기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용납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전 전 대통령이 5월과 12월, 이렇게 1년에 최소 이틀은 아예 바깥출입 자체를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오찬 현장에서 1인당 20만 원짜리 세트 메뉴를 주문했음을 식당 종업원을 통해 확인했다”며 “샥스핀은 메뉴판에 있던 요리였는데, 메뉴에 없던 불도장과 같은 특별메뉴들이 계속해서 추가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임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이 오찬한 식당엔 짜장면·짬뽕과 같은 일반 중식 메뉴가 없으며 가장 저렴한 음식이 단품 8만원인 곳이었다고 전했다.



“대화 80% 이상을 전 전 대통령이 주도”



임 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는 “전 전 대통령이 일행과 식사를 하는데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건배사도 여러 번 오간 것을 들었다”며 “2시간여 동안 즐겁고 아주 떠들썩한 대화였다. 대화 80% 이상을 전 전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이 2층에 있는데 (식사 후) 옆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라고 전 전 대통령에게 권유해도 본인이 직접 계단으로 내려갔다”며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번갈아 마시며 상당히 과음했었고 계단을 손으로 짚고 내려오는 데 거동이 불편해서라기보단 취해서 그런 것 같았다. 이런 날 오찬과 과음이라니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혀를 찼다”고 말했다.

앞서 임 부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전두환은 최세창(전 합참의장), 정호용(전 특전사령관) 등 40년 전 군사 쿠데타의 주역들과 강남 압구정동의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일행은 남성 5명과 여성 5명으로 부부 동반으로 추정된다. 임 부대표는 지난달 7일 전 전 대통령이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 전 대통령 측은 A4용지 5쪽 분량의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12일 오찬 모임은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으로,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 사정으로 우연히 날짜를 정했다. 식사 비용도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이 지난달 골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된 데 대해서는 “운동을 거르지 않아 증세 진행이 완만한 ‘착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실제 필드에 나가면 예전의 기량이 그대로 살아있다”며 “고령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골프는 권장할 만한 운동”이라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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