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기고] 지역 혁신성장 선도하는 어촌관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수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선발하고 시상함으로써 우수마을을 육성하는 데 기여하는 ‘어촌마을 전진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주최·주관하는 이 대회는 어촌마을의 운영체계, 경관 및 서비스, 관리체계, 체험프로그램, 운영 성과, 갈등 관리, 마케팅, 활성화 계획, 확산 가능성 등 다양한 정보가 교류되고 필요한 지식이 전파되는 기회의 장이다.

세계일보

박대환 영산대 명예교수·호텔관광학


이번 어촌마을 전진대회를 치르며 느낀 마을의 공통점은 주민이 합심해 주민 화합과 소득 창출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있다. 이를테면 인천 마시안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조수간만이 심한 자연적 약점이 있음에도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체험객 3만5000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충남 태안 대야도 어촌체험휴양마을은 폐교를 문화센터로 재탄생시켜 바닷속 액자 만들기, 캔들 꾸미기 등 다양한 실내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어촌 6차산업의 일환으로 특산품을 건조·포장해 마을 소득을 증대시켰다.

경남 남해 이어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수도권이나 인근 대도시 대신 내륙에 있는 도시를 주된 표적 시장으로 삼아 관계마케팅을 펼치며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총회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어촌계원의 자격을 갖도록 했으며, 마을 주민 모두가 어촌체험휴양마을 구성원으로 활동하므로 구성원 간의 갈등을 크게 줄이는 계기가 됐다.

수년간 어촌마을 역량강화 컨설팅과 우수 어촌체험휴양마을 평가에 참여한 경험에 의하면 어촌관광 활성화 정책은 고령화·공동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돼 가는 어촌마을을 경제적 생산체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어촌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시작한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도시민과의 교류를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가는 획기적인 형국이 됐으며 지역주민의 의식개혁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틀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는 고령화·공동화 현상이 심화돼 가는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차세대 리더를 길러내는 ‘귀어귀촌’ 관련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왔다. 젊은 도시민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마을의 소득이 증대되는 선순환의 길로 접어든 것은 매우 긍정적인 성과이다. 어촌마을에서도 귀어귀촌으로 마을에 정착해 변화를 이룬 귀어인의 노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책 변화로 마을에 청·장년이 유입되고, 이들이 마을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커 나갈 모습이 기대된다.

어촌뉴딜 300사업과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사업 등 어촌 관련 사업이 어촌마을의 하드웨어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볼 때, 구축된 어촌특화 사업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역할은 어촌계와 어촌마을 구성원 모두가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다. 도시에 익숙한 귀어인과 어촌에서 평생을 살아온 주민이 협업해 어촌관광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면 정부에서 지원한 하드웨어와 맞물려 어촌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정과제 ‘어촌 활력 제고’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어촌관광 활성화 사업의 영향으로 어촌체험휴양마을 방문객은 지난해 981만명에서 올해는 109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매우 고무적인 성과이다. 향후 어촌지역의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 정(情)으로 뭉쳐진 주민공동체의 개방된 의식 및 자발적인 참여가 어촌마을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다.

박대환 영산대 명예교수·호텔관광학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