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4파전'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패트협상·黃心이 관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일, 총선까지 당 이끌 원내사령탑 선거

심재철·유기준·강석호·김선동 출사표

패스트트랙, 유기준 제외 협상에 방점

'친황' 유기준 vs '비박' 강석호 누가 유리?

이데일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심재철·유기준·김선동·강석호 의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4파전’,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9일 열린다. 내년 총선까지 5개월짜리 원내대표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황교안 대표 리더십 논란 등을 고려하면 어느 때 보다도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5선 심재철 의원, 4선 유기준 의원, 3선 강석호 의원, 재선 김선동 의원 등 총 4명이다. 앞서 출마의사를 밝혔던 3선 윤상현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 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을 두고 외관상 친박(親朴) 대 비박(非朴) 양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후보는 득표를 위해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 후보) 지명에 친박·비박 상호 짝짓기를 이뤘다. 영남-수도권 조합 역시 눈에 띈다.

실제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후보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복당파’ 박성중(초선, 서울 서초을)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심재철(경기 안양시 동안구을) 후보는 각각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장우(재선, 대전 동구), 김재원(3선,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낙점했다. 다만 김선동(서울 도봉을)·김종석(초선, 비례) 후보 조합은 둘 다 친박에 가깝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초·재선 원내대표’ 이미지를 더 강조하려는 모양새다.

실제 투표에서는 크게 패스트트랙 처리 방안과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평가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9~10일 본회의 또는 11일로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민생 법안을 상정·처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각 후보 역시 강경파, 협상파로 나뉜다. 대표적인 강경론자는 유 후보다. 그는 “현재 ‘4+1’ 구도를 ‘3+2’, ‘2+3’로 바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겠다”(심 후보),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강 후보), “최대한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김 후보)고 말하는 등 현실론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집중 조명 되는 요소가 바로 ‘황교안 리더십’과 ‘황심(黃心)’이다. 황 대표는 단식 투쟁 이후 당직자 전원 일괄 사표를 받아내 결과적으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내보냈다. 이어 당 최고위원회를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까지 갈아치웠다. 황 대표에 비판적인 인사를 중심으로 ‘절대황정(絶對黃政)’, ‘황제(황교안+제왕적)리더십’이라는 불만 섞인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친박 후보, 특히 자의반 타의반 친황(親黃)으로 거론되는 유기준 후보의 득표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유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박성중 의원은 황 대표와 성균관대 77학번, 동기동창이라는 점도 특이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친황 유기준 후보와 비박 강석호 후보의 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의원들이 다양성을 요구한다면 강 후보에게, 일체감을 요구한다면 유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 소속 의원 과반수가 친박계인 것은 강 후보에게 부담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친박 후보가 당선되면 총선에서의 확장성이 한계에 부딪히는 것을 구성원들은 알 것”이라면서도 “원내대표 선거는 친소관계가 많이 작용한다. 비박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친박계가 비박 후보를 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