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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손보사, 차보험료 5%대 인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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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내년에 자동차보험료를 5%가량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이 실손보험에 이어 자동차보험료 인상까지 용인할지는 미지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사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대형사는 4∼5% 인상안을, 중소형사는 5∼6% 인상안을 제출했다. 보험개발원은 통계를 바탕으로 인상 요인을 분석해 검증 결과를 2주내에 각 보험사에 회신한다. 제일 먼저 요율 검증을 신청한 KB손해보험은 이번 주 내 인상안의 적정 여부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는 이후 인상된 요율을 전산에 반영해 내년 초부터 책임개시일이 시작되는 자동차보험에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 보험료를 두 차례 인상했음에도 내년에 재차 올려야 하는 근거로 높은 손해율을 들고 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잠정 집계를 기준으로 11월에 삼성화재(100.8%), 현대해상(100.5%), DB손해보험(100.8%), KB손해보험(99.6%) 등 대형사마저도 손해율이 100%를 넘겼거나 100%에 육박했다.

보험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 감안 시 적정 손해율은 80%로 추정된다. 손해율이 이보다 높으면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났음을 의미한다.

확정된 수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 1∼10월 영업적자는 1조4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079억원 확대됐다. 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에서 영업적자가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 교통사고와 차 고장이 빈번해 적자 규모가 10∼12월에 더 커지는 구조다.

업계는 이런 실적 악화 요인으로 한방진료 급증과 정비요금 등 원가 상승을 꼽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한방 경상환자가 작년 동기보다 26.1% 증가했고, 인당 한방 치료비도 7.9% 올랐다. 인당 양방 치료비가 0.5%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업계는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가 한방치료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정비 공임 상승으로 자동차 1대당 공임·도장료가 올해 1∼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로 10.5% 올랐다. 업계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식으로 비용 절감 노력을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kooill9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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