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 함정의 홍콩 기항 금지하자
미국에선 대안으로 대만 기항 제안 나와
중국은 해방군이 대만 상륙할 수도 위협
대만군이 총 쏠 경우 “전쟁 터진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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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군 함정이 대만에 기항하는 등 미국과 대만 간 군사 교류 수위가 올라가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상륙하는 등 전쟁이 터질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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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7일 사설에 따르면 스콧 의원은 중국이 미국의 ‘홍콩인권법안’ 통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 군함의 홍콩 기항을 금지하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만 항구에 기항하는 방안을 미 국방부에 제안했다.
스콧 의원은 미 해군에 대한 보급 기회를 대만에 더 많이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시하자고 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 또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인해 미 함정 입장에선 대만을 찾고자 하는 바람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이 홍콩 사태로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은 미 해군에 타격을 가하는 반격 카드를 꺼냈는데 미국이 이를 다시 대만과의 군사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패를 내보인 것이다.
중국은 격렬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환구시보는 “미 군함이 대만을 방문한다고? 미 상원의원이 누구를 으르려 하나”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전쟁” 운운하며 보기 드문 수위로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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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의원 릭 스콧은 중국이 미 함정의 홍콩 기항을 금지하자 대안으로 대만에 기항하는 방안을 미 국방부에 제시해 중국의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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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는 “만일 미국과 대만이 군사 및 관방 교류 수준을 높인다면 대륙은 군사 압력을 하나하나 늘려 대만엔 대가를, 미국엔 치욕을 안길 것”이라며 우선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기와 함정이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는 게 일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미국과 대만이 자제할 줄 모른다면 해방군 전투기가 대만 타이베이(台北)의 이른바 ‘총통부’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해방군 군함은 필요할 때 대만 항구에 진입해 대만 항구에 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중국의 해군 육전대가 대만 해안에 ‘평화적인 상륙’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때 만일 대만군이 해방군을 향해 감히 총 한 방이라도 쐈다간 대만군은 궤멸적인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곧 대만해협에 전쟁이 터지는 걸 뜻한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사회는 대만 해협을 두고 중국과 결전을 벌이고 싶어하지 않지만,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핵심 이익’에 속하는 문제로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대만 독립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라 중국이 전쟁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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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는 7일 사설에서 "미 함정이 대만에 기항하는 등 군사 교류를 강화하면 결국 전쟁이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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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의원은 대중 강경파다. 지난 10월엔 중국이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 스콧 의원의 미 함정 대만 기항 건의에 중국은 현재 “전쟁”까지 거론하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대만 간 군사 교류 강화의 싹을 자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미-대만 관계 강화를 중국이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홍콩과 대만 등으로 계속 전선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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