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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저 오페라단 첫 여성 음악감독에 한국인 김은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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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수적 클래식 음악계 여성 지휘자 발탁 새 역사"

뉴스1

미국 주요 오페라단 역사상 첫 여성 음악 감독에 오른 한국인 지휘자 김은선(39).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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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국인 지휘자 김은선씨(39)가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음악 감독에 임명됐다. 미국 주요 오페라단 역사상 첫 여성 음악감독이라는 영예로운 자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이날 니콜라 루이소티 음악감독 후임으로 김은선씨를 임명했다. 김 씨는 내년 8월 베토벤 피데일로 공연부터 계약기간 5년간 일할 예정이다.

한국인이 세계 주요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는 것은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이자 한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이다.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여성이, 그것도 외국 국적자가 주요 오페라단의 음악 감독을 맡게 된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로 평가된다. NYT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요 오페라단에서 여성 지휘자 비중은 10%에 불과하며 여성 음악감독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김 씨는 임명 소식을 들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이 돼서 기쁘다"면서도 "다음 세대엔 여성 음악 감독(female music director)이 아닌 그냥 지휘자(conductor)로 불리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첫 무대에 섰을 때 고향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이 오페라단의 아주 다양한 측면에서 연금술 같은 신기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페라단 총감독인 매튜 실벅은 "김은선씨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확신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처음 보는 특별한 에너지였다. 그는 정말 자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지휘자"라고 극찬했다.

그는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와 첫 연주를 하고 6개월 만에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씨는 연세대학교 음대에서 작곡을, 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한 후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 음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처음에는 조수로서 경력을 쌓다가 2008년 스페인 마드리드 지휘 대회에서 1위에 오른 후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은선은 이를 계기로 마드리드의 테아트로 레알 극장에서 여성 최초 지휘자로 데뷔했다.

김 씨는 NYT에 "오케스트라 1라운드를 위해 방에 들어갔는데, 당시엔 스페인어로 '안녕'(Hola)이라고 말할 줄도 몰랐다. 그냥 들어가서 지휘를 했다. 그때 나는 내 음악이 내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1년 오페라 내셔널 드 리옹에서 키릴 페트렌코를 보좌하다가 이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라 보엠으로 프로 데뷔했다. 이후 유럽 대륙 전역으로 무대를 넓혀 현재는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 등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휴스턴 그랜드 오케스트라와 준비한 2017년 '라 트라비아타' 공연으로 데뷔했다. 당시 NYT로부터 '트라비아타의 대스타'라는 극찬을 받고, 김은선의 지휘에 감명을 받은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측은 그를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했다.

그는 앞으로 로스앤젤레스(LA)·시카고 리릭·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함께 공연을 선보이고, 2021~2022 시즌에 '라 보엠'을 공연할 예정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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