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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지미 송 "진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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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외 다른 블록체인은 속 빈 강정" 발언 화제

알트코인은 중앙화돼있어···"탈중앙화 없는 블록체인 의미 없다"

조셉루빈과의 '디앱 미래' 내기에서도 승리 확신

"한국서도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많아질 것" 전망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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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최초의 블록체인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이후, 수많은 사람이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고, 또 그 플랫폼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비트코인 외 다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로 유명한 지미 송(Jimmy Song)은 이런 블록체인 업계에 의문을 던졌다. 그는 블록체인 산업의 현실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했다. 진실을 말하는 게 두려웠던 신하들이 벌거벗은 임금을 보고 “옷이 아름답다”고 했듯, 블록체인이 모든 산업의 해결책이 아님에도 완벽한 해결책인 양 속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외 다른 블록체인은 ‘속 빈 강정’(Blockchain without Bitcoin is a big nothing burger)”이라는 그의 발언은 블록체인에 회의감을 느끼던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가치는 ‘탈중앙화’···“진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뿐”
5일 디센터와 만난 지미 송은 “여전히 비트코인 외 다른 블록체인은 속 빈 강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년 동안 비트코인 외 다른 블록체인을 개발하려고 해봤지만 블록체인은 느리고, 비싸고,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며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탈중앙화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 등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그들 중 진짜 탈중앙화를 구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없다는 게 지미 송의 주장이다. 그는 “탈중앙화를 주장하는 이더리움에도 이더리움 재단이 존재한다”며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중앙화된 프로젝트”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탈중앙화된 비트코인과 달리, 중앙화된 알트코인은 단순히 디지털화된 법정화폐와 다를 바 없다. 지미 송은 “탈중앙화된 돈이나 화폐는 분명 필요하지만, 중앙화된 암호화폐는 기존 화폐를 디지털화한 것일 뿐”이라며 “달러도 상당 부분 디지털화돼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화폐도 디지털화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수많은 암호화폐를 쓸 필요 없다는 얘기다. 그는 “얼마 전 스텔라 재단이 전체 발행량의 50%에 달하는 스텔라루멘(XLM)을 소각한 일이 있었는데, 화폐를 소각할 수 있는 재단이 있다는 건 재단이 그 화폐를 없애버릴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탈중앙화된 비트코인 외에 진짜 가치 있는 암호화폐는 없다”고 덧붙였다.

리플이나 리브라 등 비트코인처럼 ‘금융의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춘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리플도, 리브라도 확실한 발행 주체가 있다”며 “누가 얼마만큼의 암호화폐를 보유했는지 발행사가 알고 있다면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화폐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서비스 실사용 사례, 나오기 힘들다”
그의 말처럼 비트코인만이 진짜 블록체인이라면, 현재 블록체인 산업 종사자들이 만들어내려는 ‘유즈 케이스(Use Case, 실사용 사례)’는 나타날 수 없는 것일까? 앞서 지미 송은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조셉 루빈(Joseph Lubin)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DApp)의 미래를 놓고 내기한 바 있다. 당시 루빈은 향후 5년 안에 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갖춘 디앱이 5개 정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고, 지미 송은 이에 반대했다.

지미 송은 그가 루빈과의 내기에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비트코인 외 의미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수많은 디앱이 세상에 나왔지만 유의미한 거래량이나 사용자 수를 보여준 건 한 개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도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이 활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이 같은 예측을 한 이유는 블록체인의 성능이 중앙화 없인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화된 블록체인을 쓸 바엔 일반 데이터베이스를 쓰는 게 낫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미 송은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쓰일 수 있다고 설명한 돈 탭스콧의 저서 ‘블록체인 혁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다양한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쓰이려면 블록체인이 지금보다 빨라져야 하고, 확장성도 향상돼야 한다”며 “블록체인이 지금보다 빨라지는 방법은 중앙화되는 방법밖에 없는데, 중앙화되는 순간 블록체인은 존재 가치를 잃는다”고 말했다. 여러 산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해 중앙화를 끌어오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지미 송이 말하는 ‘비트코인 가격’이 중요한 이유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Maximalist) 지미 송은 가격 관점에선 어떻게 비트코인을 바라보고 있을까? 오로지 가격 측면에서만 비트코인을 평가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가 비트코인의 가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수단이자 가치의 척도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지미 송은 “다크웹에서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비트코인이 가치의 척도이자 가치저장수단이고, 교환의 매개라는 방증”이라며 “이미 화폐의 성격을 가진 만큼 가격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 빠른 거래를 위해서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성능을 높이는 개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점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중요한 이유다. 지미 송은 “법정화폐는 나라별로 다르기 때문에 보편적인 교환의 매개가 되기 어렵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어디서든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 전망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늘어날 것”
지미 송은 우리나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한때 ICO(암호화폐공개)의 중심이었고, 지금도 어느 정도 그렇다”며 “하지만 블록체인이 진짜 실사용 사례를 만들어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미국에서 유명해진 게 한국에서도 유명해지고, 때로는 TV 드라마처럼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 미국을 뛰어넘기도 한다”며 “블록체인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선 비트코인 외 다른 블록체인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한국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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