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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에서 ‘지오옥철’로…“9호선 돌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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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역삼까지 출퇴근을 하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먼 길도 다녔는데, 오늘은 아주 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이렇게 괴롭히나 싶었고 고작 몇 푼 벌겠다고 모르는 사람들과 살 맞대며 사람 체온 가득 찬 지하철에서 땀을 흘리며 가야 하는지..자동차가 없는 나를 탓해야지.. 아주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9호선,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출근길'

지난 2일 서울 지하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을 운영하는 서울시 메트로 9호선의 민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 글뿐 아닙니다.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은 이번 주부터 하루에 수백 개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KBS 제보 게시판에도 요 며칠 비슷한 제보가 줄을 이었습니다.

KBS 취재진이 오늘(5일) 새벽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으로 직접 나가봤습니다. 취재기자는 지난 5년간 매일 아침마다 이 역을 이용했습니다. 평소에도 얼마나 붐비는 곳인지 잘 알기 때문에, 웬만한 혼잡도에는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요. 그런데, 확실히 달랐습니다. 역사는 평소보다 더 붐볐고, 환승을 앞둔 승객들의 표정은 비장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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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달리는 승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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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량화' 마쳤는데 되려 높아진 급행열차 혼잡도

이상한 일입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초 9호선 모든 4량 열차를 6량으로 바꾸는 작업을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주부터는 현재 37편성인 6량 열차를 40편성으로 늘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출근길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156%에서 137%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많은 승객들과 기자가 느낀 대로 출근길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전혀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번 주 사흘간의 급행열차 혼잡도는 개편 전보다 높은 159%를 기록해, 예측이 크게 엇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호선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급행열차에 몰리는 수요를 일반열차로 분산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승객들이 계속 급행에 몰리고 있다"며, "급행을 타던 습관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개편 전 시뮬레이션을 하긴 했지만, '몇 량이 늘어나면 몇 명이 더 탈 수 있고 그러면 혼잡도가 이만큼 줄어든다'와 같은 산술 계산이 전부이다 보니, 승객들의 행동 패턴까지 예측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승객들이 조금 일찍 나와서 일반열차를 타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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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나와서 일반 열차 타세요?"

9호선의 이 같은 설명이 승객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매일 아침 김포 풍무동에서 출근하는 조한형 씨는 "강남까지 갈 때 급행은 30분 만에 가는데 일반은 57분이 걸린다"며 어떻게 30분씩 일찍 출근할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물론 "급행이 아닌 일반 열차를 타는 승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9호선 측의 설명도 일리가 있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일반 열차의 혼잡도는 기존 107%에서 70~80%까지 내려갔습니다. 운행 횟수는 24회에서 30회로 늘어나고, 운행 간격은 5~11분에서 5~9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급행을 타는 승객들의 수가 훨씬 많고, 일반역에 서는 승객들도 급행으로 최대한 움직인 뒤 일반으로 갈아타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일반 대 급행 승객'으로 단순화할 문제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9호선 측은 앞으로 최대 한 달 동안 정밀하게 혼잡도를 측정하고, 편성을 이전으로 돌리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운용의 묘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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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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