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소년을 쓰레기통에 밀어넣는 이란 남성. [트위터=연합뉴스] |
이란에서 한 남성이 먹을 것을 찾기 위해 거리를 배회하던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년을 쓰레기통 속으로 밀어 넣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길거리의 쓰레기통을 들여다보는 한 소년의 뒤로 한 남성이 몰래 다가가 소년을 쓰레기통에 밀어 넣는다. 이후 이 남성은 웃으며 도망치고, 소년은 혼자 힘으로 자신의 키와 비슷한 높이의 쓰레기통에서 빠져 나온다.
이 소년은 아프간에서 이란으로 건너온 난민으로 확인됐다. 이란에는 내전을 피해 피란한 아프간 난민이 200만 명에 달한다.
해당 동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자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을 밝혀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북서부 알보르주의 경찰은 가해 남성과 이를 촬영한 다른 남성을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했으며 구속기소 할 예정이다.
경찰은 "아동 학대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형이 선고된다"며 "두 피의자는 지난달 29일 범행했으며 현재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재미로 (그런 행위를) 했고, 동영상을 촬영한 뒤 그 소년에게 돈과 음식을 줬다. 이 동영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이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란은 아동 대상 범죄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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