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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규제완화에 英서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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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일부 수산물 등 제외하면 검사증명서 제출의무 면제

"일본인도 안 먹는데 우리가 왜…라벨 등 부착해야"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현의 한 어항(漁港)에 수산물이 놓여 있다. [교도=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다음 달부터 일본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영국 내부에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EU는 후쿠시마산을 비롯한 일본산 식품에 방사성물질 검사증명서 제출 의무 등의 규제를 적용해왔다.

2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U는 일부 수산물이나 버섯, 산채 등을 제외하고는 이같은 검사증명서 제출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대신 EU는 일본에 프랑스 샴페인과 푸아그라, 코냑, 와인 등을 저율 관세로 무제한 수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식료품 가게에서도 다음 달부터 후쿠시마산 이유식과 시리얼, 생선, 새우 등 갑각류, 고기, 녹차 등이 판매될 예정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은 내년 1월 31일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단행할 예정이지만 내년 말까지로 합의된 전환(이행)기간에는 EU의 식품 규제를 따라야 한다.

의회 해산 전 환경·식품·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필 패리시 보수당 총선 후보는 자신이 다시 당선된다면 정부에 이에 관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통상 합의가 필요하지 않다. 일본인도 먹지 않는데 우리가 왜 먹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후쿠시마산 식료품이) 안전할 수도 있지만 국민은 무엇을 먹는지 정확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산 식료품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라벨을 붙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소비자들도 이 지역 농산물을 외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후쿠시마산 쇠고기와 복숭아 등은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산 쌀은 산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 정부는 921만 포대의 쌀을 검사했지만, 방사능 안전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없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미국 등은 이 지역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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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의 한 수산물 시장 [AFP=연합뉴스]




프랑스의 미셸 리바시 유럽의회의원(MEP)은 다음 주 유럽의회가 열리면 후쿠시마산 제품에 대한 규제 완화를 가로막기 위한 마지막 시도를 할 예정이다.

그녀는 "규제가 완화되면 얼마나 많은 세슘이 쌀이나 랍스터에 포함돼 있는지 측정할 수가 없다"면서 "오염된 식품이 영국 버밍엄에서 프랑스 비아리츠까지 유럽의 시장에 넘쳐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방사성 농도 허용 기준은 kg당 100베크렐이고, 이유식은 50베크렐이지만 이를 제로(0)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앞서 후쿠시마산 쌀에 대한 수입 규제는 지난 2017년 해제했다.

영국 국제통상부 대변인은 "영국에 수입되는 수입품은 예외 없이 우리의 엄격한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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