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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침]1000만원으로 시작한 전업투자자, 슈퍼개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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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 27일 오전 7시 40분에 출고된 '1000만원으로 시작한 전업투자자, 슈퍼개미 됐다' 기사에서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의 표기가 스마트인컴 대표로 잘못돼 바로잡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관계자들께 혼선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 이미 출고된 기사는 수정했습니다.

1000만원으로 시작한 전업투자자, 슈퍼개미 됐다

머니투데이

시장에 알려진 ‘슈퍼개미’ 중에는 증권사를 비롯한 투자업계 출신이나 자산가가 많다. 경험과 투자자금이 무시할 수 없는 무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물게 흙수저에서 출발해 고지에 도달한 이들도 있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에 몸 담은 적도 없고, 원래 자산가는 더더욱 아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어야 생활비를 집에 줄 수 있는 생계형 전업 투자자로 시작했다. ‘슈퍼개미’보다 ‘전업투자자의 전설’이란 별명이 어울리는 이유다.

남 대표의 주식투자 경력은 33년. 27살이던 1986년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3달치 월급을 모아 100만원을 만들었다. 우연히 신문에 나온 주식 시세표를 보고 찍은 종목으로 2배 이상 수익을 냈다. 두 번째 종목 역시 시세표를 보고 골랐다. 월요일에 샀는데 토요일까지 매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 대표는 “당시에는 토요일에도 낮 시간 동안 주식 시장을 열었다”며 “일요일에 주식 시장이 쉬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사기만 하면 돈 버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는 우리 산업이 전반적으로 고도 성장을 하던 시기로, 건설주, 무역주, 증권주 등이 줄줄이 잘나갔다”며 “첫 투자가 실패했다면 주식을 지금까지 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미는 봤지만 당시만 해도 그에게 주식은 본업이 아니라 부수입을 얻기 위한 투잡에 불과했다. 직장을 다닐 때도 그랬고 1990년대 입시학원을 열어 운영할 때도 그랬다.

당시만 해도 주식거래는 증권사 지점을 직접 찾아가거나 영업점 직원에게 주문전화를 걸어야 했기 때문에 전업투자 전선에 뛰어들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모든 생활을 포기하고 증권사 객장에 붙어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남 대표는 시간이 날 때 마다 주식을 매매했고 큰 돈은 아니지만 나름 수익이 괜찮았다.

그러던 그가 전업투자를 결정한 것은 2001년. 2000년대 들어서며 전국에 초고속인터넷이 깔리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보급돼 굳이 증권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투자가 가능했다. 인터넷을 통해 유입되는 다양한 투자정보와 자신의 손으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해주는 HTS는 총과 총알 같았다.

14년간 쌓인 투자 노하우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자 수중에 있던 1200만원으로 결단을 내렸다. 200만원은 생활비로 빼고, 1000만원이 초기 자금이 됐다.

그가 주력한 것은 가치투자. 당시만 해도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으나 “주가는 결국 기업가치에 수렴한다”는 생각에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에 주로 투자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후에는 시장 중심주에 집중했다.

남 대표는 “1997년 IMF 때부터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극심해지며 급등락을 반복했고, 1999년부터 IT 버블, 2000년 밀레니엄 이슈 등 여러 사건이 있었다”며 “또 그 당시 인터넷 보급 확대와 금융 시스템 구축, 시장 개방 등 기회가 많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2001년 사무실을 열고 생계형 전업투자의 길로 들어선 지 18년이 지났다. 남 대표는 그 동안 얼마를 벌었냐는 질문에 “많이 벌긴 했는데, 얼마인지는 말하고 싶지 않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여전히 전체 자산의 대부분은 주식”이라며 “대출은 없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각종 강연과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쁘다. 가능하면 주식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 섭외엔 응하는 편이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여러 주식투자자와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상황을 반영한 투자조언을 구하니 신중한 투자가 가장 큰 덕목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우리 증시 역시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데 이런 저성장 시대에는 주식으로 수익을 내기 더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으나 성장곡선을 타기 시작한 종목을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를 추천하느냐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주식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장이고, 젊은이들에게 계층 간 이동이 가능한 통로이기도 하다”며 “다만 주식 투자에 앞서 더욱 많은 공부와 준비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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