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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성호 인양작업 잠정 중단…실종자 야간수색은 계속(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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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해역 반경 55㎞에 함선 31척·항공기 6대 투입

침실·주방 있는 선미 큰 훼손…사망선원 사인 '익사'

뉴스1

19일 밤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대성호(29톤·통영선적)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인 대성호(29톤·통영선적)가 불에 타고 있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대성호에는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 1명은 사망, 11명은 실종 상태다.(제주해양경찰청 제공) 2019.11.19/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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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화재 후 전복된 갈치잡이배 대성호(29톤·통영선적)를 인양하는 작업이 일몰 이후 잠정 중단됐지만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은 한밤중에도 계속되고 있다.

20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30분 기준 현재 해경은 함정·선박 31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대성호 화재사고 발생 해역 인근에서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함정과 선박들은 이날 주간 수색 때처럼 사고 발생 해역 55㎞ 반경을 총 9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항공기들은 조명탄을 연달아 쏘아 올리며 원활한 수색을 돕고 있다.

다만 이날 오후 6시15분 이후 대성호 인양작업은 잠정 중단됐다. 이날 오후 4시10분쯤 제주대학교 실습선인 아라호(299톤)이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돌입한 지 두 시간 만이다.

해가 지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인근 해역에 초속 12~14m의 강풍과 최고 3m의 너울성 파도가 일면서 인양작업 중 대성호 선체가 파손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라호를 인근 해상에 대기시킨 해경은 향후 기술진과의 협의를 거쳐 재인양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선체 인양 후에는 정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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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제주대학교 실습선인 아라호(2995톤)가 화재선박인 대성호(29톤·통영선적) 인양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10분쯤 인양작업에 돌입한 아라호는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이날 오후 6시15분을 기해 인양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된 상태다.(제주해양경찰청 제공)2019.11.2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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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m, 29톤급 근해연승 어선인 대성호는 현재 화재로 인해 두 동강난 상태다.

선수(선체 앞부분)는 침몰했고, 선미(선체 뒷부분)는 일부가 물에 잠긴 채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

해경이 인양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부분은 선미 부분이다.

해경은 지난 19일 해경 소속 잠수사 21명을 투입해 선미 내부를 두 차례에 걸쳐 수색하기도 했으나 훼손이 심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도면상 선미에 있는 침실과 주방이 있는 부분이 시커멓게 그을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화재 원인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현재 해경은 선미가 약 8m 정도만 남아 있어 선체의 3분의 2 가량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체를 인양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조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향후 인양작업이 재개되면 아라호는 대성호에 예인줄을 다시 연결한 뒤 원치(도르래로 무거운 물체를 끌어올리는 기계)를 활용해 선미 부분을 들어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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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 선박인 대성호(29톤·통영선적)의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갈치잡이를 하던 대성호(29톤, 통영선적)에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제주해양경찰청 제공)2019.11.2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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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발표된 대성호 사망선원 김모씨(58)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부검의인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김씨의 폐가 익사한 경우의 폐와 가깝다는 소견을 내놨다.

김씨가 입은 2~3도 수준의 화상은 사인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화상은 이미 발생한 화염에 짧은 시간 노출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해경에는 지난 19일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대성호가 불에 타고 있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즉각 수색에 나선 해경은 전날 오전 10시21분쯤 사고 해역 인근에서 선원 김씨를 발견했으나 가까운 도내 병원으로 이송된 김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현재 선장을 포함한 나머지 선원 11명은 모두 실종된 상태다. 이 가운데 5명은 한국인, 6명은 베트남인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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