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왼쪽)이 중거리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유럽파를 망라해 '완전체'로 나선 벤투호였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남미 최강' 브라질에 '완패'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대3으로 패했다.
한국의 A매치 패배는 1월 카타르와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0대1) 이후 10개월 만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원정 2경기(북한·레바논)에서 잇달아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은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지난해 9월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최다 A매치 실점이기도 하다.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승5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반대로 6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뒤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에 그쳤던 브라질은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벤투호는 최근 원정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공격에서는 힘과 세련미 모두 없었고, 수비에서도 많은 약점을 드러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 아시아 최강의 공격수들을 보유하고서도 최근 3경기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악조건 속에서 치른 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후방부터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 루트를 찾아가는 벤투 축구가 수비 일변도의 전술을 구사하는 약팀을 뚫기 위해서는 단번에 공격진에 공을 넘겨주는 '롱볼 방식'도 적절히 섞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2차 예선 4경기 연속 무실점이라고 자화자찬하던 그물 수비도 그 민낯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선수들은 경기 후 '한 차원 높은 축구'를 경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황희찬은 "브라질 선수들은 굉장히 기술이 좋았다"고 했고,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브라질 선수 모두가 내가 그동안 상대한 선수들보다 한 단계 높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손흥민도 "배운 게 많은 브라질전이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도 공격적으로는 잘했다"며 경기력만큼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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