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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황인범 흔들린 자리서 빛난 주세종...벤투호, 중원 경쟁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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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인환 기자] 황인범이 부진한 자리서 주세종은 날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오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끝난 브라질과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브라질은 전반 9분 루카스 파케타의 다이빙 헤더골에 이어 전반 36분 쿠티뉴에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5분 다닐루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벤투호는 브라질전 패배로 남미팀 상대로 이어오던 무패 기록(3승 1무 1패)이 깨졌다. 또한 브라질 상대로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격차가 벌어졌다.

한 수 위 실력의 브라질 앞에 한국은 이날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실점이다. 또한 카타르전에 이어 두 번째 패배를 맛봤다.

완패였지만 아예 소득이 없는 경기였다. '강팀'을 상대로 중원에서 크게 밀리지 않으며 점유율이나 공격 전개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주세종이 있었다.

주세종은 이날 남다른 롱패스와 탈압박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상황에 따라선 빠른 패스로 방향 전환까지 이끌었다. 안정적인 포백 보호와 커팅 역시 돋보였다.

이날 주세종은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준 좋은 모습이라는 점에서 더욱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그는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서도 기막힌 롱패스로 손흥민의 쐐기골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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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을 포함해서 벤투호는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2무 1패(북한 원정 0-0, 레바논 원정 0-0, 브라질전 0-3 패)에 그쳤다. 이러한 득점력 부진에는 답답한 중원이 있었다.

벤투 감독은 앞선 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서는 애제자 황인범을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나 부진한 활약으로 2경기 모두 교체되어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실제로 최근 벤투호에서 황인범이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팀에서 요구되는 역할 상 탈압박과 패스 능력이 요구되지만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다.

결국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서는 황인범 대신 주세종을 기용했고 이러한 변화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이제 이러한 변화는 한 경기 단순한 변덕이 아닌 본격적인 중원의 주전 경쟁으로 이어져야 한다.

벤투 감독은 어느 정도 대표팀이 안정된 이후 계속 보수적인 선수 선발과 기용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황인범이 오랜 기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도 선발 자리는 굳건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황인범에게 한자리를 무조건 보장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대표팀 중원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시작돼야만 한다. 주세종뿐만 아니라 백승호나 이강인 등 여러 선수가 있다.

성적이 좋으면 변화는 필요 없지만, 성적이 나쁘다면 변화가 필요하다. 브라질전서 주세종이 쏜 신호탄이 본격적인 중원 주전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부다비(UAE)=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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