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산업생태계 정부지원 3박자
동남아 최초 제작스튜디오 내년 설립
정부 10대 창의산업 선정 적극지원
아세안 e스포츠허브 육성 예산 2배↑
게임산업 연평균 성장률 10.9%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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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말레이시아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소니의 게임제작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19일 현지 언론과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MCMC)에 따르면 소니의 자회사인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내년 중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월드와이드스튜디오(WWS)를 개설한다. SIE는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용 게임 애니메이션 개발 및 제작을 맡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 스튜디오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빈드 싱 MCMC 위원장은 "스튜디오 설립을 통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게임시장에서 말레이시아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는 벨기에 게임업체인 라리안의 제작 스튜디오도 유치한 바 있다. 짐 라이언 SIE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동남아 거점으로 말레이시아를 선택한 이유로 "재능 있는 인재, 게임 산업 생태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니 스튜디오 유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게임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교육 기관에서는 게임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등 게임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디지털 개발공사(MDEC)의 경우 게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2017년 인큐베이팅 허브인 '레벨업(Level Up)'을 설립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는 게임 산업을 10대 창의산업 중 하나로 정하고 전 세계 게임산업 관련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레벨업 케이엘(Level Up KL)' 행사를 2015년부터 매해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를 아세안의 e스포츠 허브로 만들기 위한 정부 산하 기구를 출범시키고 내년 e스포츠 예산을 올해보다 2배 늘어난 2000만링깃(약 56억원)으로 늘렸다. 이 같은 정부 육성책에 힘입어 최근 현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패션리퍼블릭'의 경우 소니, 마이크로소프트게임스 등의 디지털 콘텐츠 공급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말레이시아 게임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IDA)에 따르면 지난해 말레이시아 게임산업시장 규모는 1억달러(약 116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향후 연평균 10.9%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억68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전체 3100만여명의 인구 가운데 약 45%에 달하는 1400만명이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 해 5억8670만링깃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동남아 전체 게임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ㆍe스포츠 분석업체인 뉴주(Newzoo)에 따르면 2013년 8억600만달러였던 동남아시아 게임시장은 ▲2014년 10억9400만달러 ▲2015년 14억1300만달러 ▲2016년 17억6700만달러 ▲2017년 22억1600만달러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동남아 게임시장에서 말레이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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