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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스라엘, 가자 어린이 5명 폭격살해 후 '첩보실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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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일가족 8명 참변사건…군사타깃 주장하다 시인

유엔 중동특사 "민간인 사망 정당화 절대불가" 조사 촉구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에 일가족 8명이 폭사한 가자지구 양철 집터[d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 와중에 일가족 8명이 폭사한 것과 관련, 정보수집 실패에 따른 오폭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공습 목적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를 겨냥한 것이었다면서 타깃 지점에 민간인이 살고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폭격을 받은 주택 2채는 수개월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부지 관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었다면서 공습 며칠 전에도 정보 관리들이 다시 한번 체크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IDF(이스라엘군)는 무고한 민간인에 가해진 어떤 위해에도 유감을 표하며 군사적 타깃에 대한 공격에서도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양한 첩보와 작전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번 민간인 사망 사고와 관련, 첩보 실수를 언급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다른 오류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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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사와르카 가족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앞서 공습으로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발사 부대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성명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한 셈이 됐다.

이번 폭격으로 여성 2명과 어린이 5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면서 이스라엘군의 정밀 타격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된 상황이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지난 15일 트윗에서 "민간인 사망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에 신속한 민간인 사망 조사를 촉구했다

모하메드 쉬타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을 무모하게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15일 아침 이스라엘 전투기는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 위치한 두 채의 양철 집에 4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사와르카 가족 8명이 즉사했다고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권센터가 전했다.

이날 폭격은 이스라엘과 이슬라믹 지하드 간 휴전 합의 발효를 수 시간 앞두고 발생했다.

WSJ은 이스라엘과 이슬라믹 지하드 간 이틀간의 교전 과정에서 가자지구에선 34명이 숨지고 111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은 3명이 로켓 공격으로 경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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