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홈런 두방 땐 신났는데… 주력 타선 침묵, 한일전 연패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프리미어12' 결승전]

한국, 일본에 3대5로 져… 2회부터 9회까지 무득점, 마운드 흔들리며 역전 허용

양의지·박병호 등 믿었던 타자, 이번 대회 타격 의외로 부진

이틀 연속 한·일전 패배는 쓰라렸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세계 12강의 국가대항전) 2연패(連覇) 역시 실패했다.

한국은 17일 결승전(일본 도쿄돔)에서 일본에 3대5로 졌다. '전력 탐색' 성격이었던 전날 수퍼라운드 최종전에서 8대10으로 밀린 데 이어 다시 일본의 벽에 부딪혔다.

한국은 1회 초에만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뽑으며 신바람을 냈다. 무사 1루에서 2번 타자 김하성이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일본 선발 투수 야마구치 슌이 던진 포크 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2사 후엔 김현수가 슌을 공략해 우중월 1점 홈런을 뺏어냈다. 일본 프로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올해 15승을 거둔 슌은 이날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1회를 끝으로 물러났다.

조선일보

KBO 타격왕의 방망이는 끝까지 침묵했다. 한국 양의지가 17일 일본과 벌인 프리미어12 결승전의 9회초 2사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해 3대5 패배가 확정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초대 대회 챔피언인 한국 대표팀은 준우승했다. 일본은 2009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에서 한국을 5대3으로 누르고 우승한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5년 1회 대회 우승팀 한국은 이날 일본의 초반 난조를 틈 타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런데 믿었던 마운드가 흔들렸다. 5점을 모두 2사 후에 내줬다. 선발 투수 양현종은 3이닝 4실점 했다. 1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4번 타자 스즈키 세이야에게 2루타를 맞았다. 타구가 왼쪽 담장을 바로 때리고 흐르는 사이 주자는 홈까지 들어왔다. 양현종은 2회에도 투 아웃을 잡은 상태에서 볼넷과 내야 안타를 내주더니, 1번 야마다 데쓰토에게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3점 홈런을 뺏겼다. 양현종은 선구안이 좋고, 집요하게 덤벼드는 일본 타자들에게 고전하는 바람에 3회까지 투구 수가 75개나 됐다. 결국 안타 4개(1홈런), 볼넷 3개로 4실점 하고 4회에 강판됐다. 이영하에 이어 6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상우는 7회 2사 3루에서 일본 5번 타자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허용했다.

한국 타선은 2회부터 9회까지 일본 구원 투수 6명에게 눌려 무득점했다. 3~5회 내리 선두 타자 안타로 잡은 추격 기회는 주루 플레이 실수 등으로 날렸다. 6~9회엔 상대 실책으로 1명만 진루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일보

한국은 프리미어12 준우승과 함께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올스타급 선수들로 팀을 꾸렸음을 고려하면 경기력에 아쉬움이 남았다. 예선라운드(C조)에서 3승을 했을 뿐, 수퍼라운드와 결승전까지 5경기에선 2승3패로 부진했다. 대만에 0대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라이벌로 여겼던 일본에도 연거푸 밀렸다.

타선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포수 양의지는 타율이 0.087(23타수 2안타)에 그쳤다. 올해 국내 리그 타격 1위답지 않았다. 붙박이 4번 타자 박병호는 홈런 없이 타율 0.179(10삼진)에 머물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국내 리그 홈런왕 박병호의 뒤를 받칠 거포 1루수를 뽑지 않은 것이 결국 팀 전술 운용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김 감독은 "중심 타선이 끝까지 터지지는 않았다. 젊은 투수들이 성장한 것은 인상적이었다"면서 "준비 잘해서 내년 8월(올림픽)에 싸울 수 있는 새 대표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선 멕시코가 연장 승부치기 끝에 미국을 3대2로 누르고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대만은 16일 호주를 5대1로 꺾고 5위로 수퍼라운드(6강)를 마무리했다. 대만은 미국과 수퍼라운드 성적(2승3패)이 같았는데, 승자승 원칙에서 뒤져 3-4위전에 나가지 못했다.

[성진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