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LG-코리아텐더 4대 4 트레이드 이후 종종 '빅딜' 성사
이대성과 라건아.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가 KBL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빅딜'을 11일 단행했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한 팀의 주축 이대성, 라건아를 내주고 KCC에서 리온 윌리엄스,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을 받는 2대 4 트레이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를 바라보며 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KCC는 바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는 그동안 선수 여러 명을 한꺼번에 바꾸는 대형 빅딜이 몇 차례 이뤄졌다.
그중에서도 이번 트레이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관련 선수의 숫자나 면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다.
KBL에서 '빅딜'의 시작은 2001년 12월 12일 창원 LG와 여수 코리아텐더(현 부산 kt)가 단행한 4대 4 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당시 LG에서는 에릭 이버츠, 칼 보이드, 황진원, 이홍수가 코리아텐더로 옮겼고, 코리아텐더의 마이클 매덕스, 말릭 에반스, 김병천, 김동환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외국인 선수 2명과 국내 선수 2명을 묶어 네 명의 선수를 맞바꾸는 사상 초유의 트레이드에 농구계는 크게 술렁였다.
방성윤(왼쪽)과 조상현. |
2005년 11월에는 '통신 라이벌' 서울 SK와 부산 KTF가 3대 3 트레이드를 했다.
SK가 조상현, 황진원, 이한권을 KTF에 내주고 대신 방성윤, 정락영, 김기만을 받았다.
2006년에는 LG와 인천 전자랜드가 '시간차 4대 4 트레이드'라는 방법으로 선수를 교환했다.
LG는 그해 4월 30일 전자랜드에 조우현, 정종선, 정선규를 내주고 현금 3억원만 받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그러더니 한 달 뒤에 박규현, 박훈근, 박지현, 임효성을 넘겨받고 황성인을 내주는 4대 1 트레이드를 추가로 시행해 결국 4대 4 트레이드를 완성했다. 당시 KTF의 조상현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할 계획을 가졌던 LG가 보상 선수로 인한 출혈을 최소화하고자 보상 기간에 주요 선수들을 전자랜드에 남겨놓은 것이다.
팀을 옮긴 선수의 수는 적지만 리그 판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스타급 선수의 트레이드도 종종 있었다.
1998년 5월 기아와 나래의 허재↔정인교+신인 지명권 맞교환을 시작으로 1999년 12월 골드뱅크와 SK의 현주엽↔조상현+4억원, 2011년 오리온스와 삼성의 김승현↔김동욱 등의 트레이드가 대표적인 예다.
현주엽(오른쪽)과 전희철의 현역 시절 모습. |
특히 1999년 12월 24일에 단행된 '현주엽-조상현' 맞교환은 '크리스마스 트레이드'를 얘기할 할 때 빠지지 않는다.
지금은 창원 LG 사령탑인 현주엽 감독은 당시 SK에서 골드뱅크로 옮기고, 골드뱅크는 조상현 현 국가대표팀 코치에 현금 4억원을 얹어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2002년 12월 31일에는 LG와 SK가 김영만과 조성원을 맞바꿨다. 조성원은 불과 1년 뒤 전희철과 맞트레이드 돼 다시 KCC에 둥지를 틀었다.
전자랜드에서 뛸 때의 서장훈(왼쪽). |
2008년 12월 19일에는 당시 KCC 소속이던 서장훈이 가드 김태환과 함께 전자랜드로 옮기고 전자랜드 강병현, 조우현, 정선규가 KCC로 이적하기도 했다.
2013년 12월에는 오리온과 kt가 4대4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당시 kt 김도수, 장재석, 임종일, 앤서니 리처드슨이 오리온으로 가고, 오리온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이 kt로 옮겼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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