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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태극기로 물든 광화문 "조국 구속" 줄고 "정권 퇴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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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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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조 전 장관과 관련된 구호는 눈에 띄게 줄었다. 보수단체는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고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노동 관련 이슈를 주로 다뤘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은 또 다시 태극기 물결로 가득찼다. 지난달 3일 이후 매주 집회를 열고있는 보수단체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에도 계속 광화문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맞은 이날, 집회 구호는 대부분 정권 퇴진을주장하는 것이었다.

이날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진행됐다. 태극기를 든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과 교보문고 앞 도로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조국 감옥’,‘문재인 하야’ 등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부터 개혁하라”, “공수처 설치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조국 구속” 구호 약해지고 “문재인 하야”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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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보수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있다. 권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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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자 “조국 구속” 구호는 약해지고 “문재인 하야하라”는 구호가 늘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검찰총장, 문재인 체포하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무대에 오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4개월 전에 하나님의 성령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주 마다 10명씩 참가자를 늘려가면 저 청와대는 무너진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서도 헌금함을 설치하고 참가자들에게 헌금 명목의 돈을 걷었다. 전 회장은 정치적 성격의 집회에서 종교행사를 명분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돈을 모았다는 혐의(기부금품법ㆍ정치자금법 위반)로 현재 경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중ㆍ장년층이었다. 매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다는 조모(65)씨는 “조국이 불미스럽게 사퇴했는데 청와대에서는 제대로 된 인정과 사과도 없었다”며 “청와대에서 인사 실패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 앞 광장에서도 우리공화당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근 자유한국당 영입이 무산되고 과거 갑질 의혹이 수면위로 떠올라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응원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노동법 개정 반대’ 전국노동자대회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주최측은 참가자가 1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맞아 이 자리에 모였다”며 “탄력근로제 확대는 노동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 직후 제시한 100대 국정과제 중 실제 완수한 과제가 몇 가지나 되느냐”며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 외침에 탄력근로제 개악안을 던지고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요구에 노조파괴법을 던졌다. 정부가 노동개악 운을 띄우면 국회가 더 많은 개악을 요구하는 ‘노동절망 사회’에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서초에서는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집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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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인 2일 서울 서초역 인근에서 진보 성향의 시민들이 공수처 설치 촉구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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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선 ‘친문’ 성향 네티즌 모임인 ‘북유게사람들’이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경찰은 상황을 고려해 오후 5시부터 교대역 교차로에서 서초역 교차로까지 차량운행을 통제할 방침이다.

여의도에서 매주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주최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지난 2일 집회를 끝으로 당분간 대규모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비하기 위해 총 141개 부대 7700여명을 배치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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