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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자년생 윤석열 총장, 내년은 정부 들이받을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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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김두규의 國運風水]

풍수캘린더로 본 2020년

19세기 독일 문학에 '달력 이야기(Kalendergeschichte)'란 장르가 생겼다. 출발은 민중 달력이었다. 날짜와 요일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고, 날씨·건강·요리·격언 등을 실어 대중에게 재미와 교훈거리를 제공했다. 반응이 좋았다. 그러자 작가들이 달력보다 이야기를 더 중시하는 '달력 이야기'를 집필하였다. 필자도 학위 논문에서 '달력 이야기'를 다뤘기에 지금도 관심이 간다.

조선일보

19세기 독일의 민중 달력. 날짜와 요일만이 아니라 날씨·건강·요리·격언 등 재미와 교훈을 함께 실었다. /야후 독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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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이야기' 전통은 그 후 변용을 거듭하여 다른 나라까지 확산된다. '달력 이야기'는 동양의 풍수를 수용하여 '풍수 캘린더'라는 신상품을 만들었다. 독일·미국·일본 등지에서 해마다 '풍수 캘린더'가 출간된다. 그해의 합격·승진·애정·금전 운세를 말하고, 자신의 운을 향상시킬 수 있는 팁들을 소개한다. 만약 '2020년 경자년 한국형 풍수 캘린더'를 만들어 보면 어떤 내용이 될까? 그 근거는 또 무엇일까?

하나는 서양의 역사 반복설(his toric recurrence)에 상응하는 동양의 '60년 주기설'이다. 경자년마다 발생한 사건들을 유형화하는 식이다. 다른 하나는 해마다 바뀌는 간지(干支) 두 글자 사이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다. 이런 전제 아래 2020년 경자년은 어떤 해가 될까?

상서로운 흰쥐의 해이다. 경자년(庚子年)의 경(庚)은 오행상 금(金)으로 색은 흰색이며, 자(子)는 쥐를 상징한다. 따라서 흰쥐가 된다. 흰쥐는 한자로 白鼠(백서)로 표기하는데, 세종 임금이 1428년 상서로운 동물로 언급할 정도였다. 경자년에는 힘센 지도자가 출현한다. 왜 그러나? 경(庚)은 십간 중에 가장 힘이 센 바위나 쇠를 의미하며, 자(子)는 십이지의 맨 첫 글자이다. 강한 지도자가 등장하여 '미키마우스'와 같은 행운을 가져올 것이다. 또 '과거 급제자'가 많아지는 해이다. 경(庚)은 쇠[金]이며, 자(子)는 물[水]이다. 쇠는 하얗고[白] 물은 맑아[淸] 이른바 '금백수청(金白水淸)'이다. '금백수청 과거 급제!'라는 말이 있다. 우연인지 내년 선발 공무원 수는 퇴직자 자연 증가분과 신규 증원을 합하면 6만명 안팎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 한다. 젊은이들이 더 많은 '과거 급제' 기회를 얻는다.

2020년 경자년은 '물이 흥건한 운우지정'의 해가 된다. 금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버닝썬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돈, 연예계, 섹스의 야합, 음성적 성매매 시장, 섹스 테크놀로지, 노팬티, 노브라가 노골화할 것이다. 왜 그러한가? 경(庚)은 다른 한편으로 구름[雲]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때 자(子)는 비를 의미한다. 이른바 운우(雲雨), 즉 남녀 간 섹스를 상징한다. 좀 더 풀어보자. 경(庚)은 양의 금[陽金], 자(子)는 겉은 양(陽)이지만 속은 음의 물[陰水]로 표리부동이다. 사주 용어로 경(庚)과 자(子) 두 관계는 '관을 다치게 한다'는 상관(傷官)으로 표현된다. 관(官)은 남자에게 직장을, 여자에게는 남편을 의미한다. 표리부동하게 여자가 남편을, 남자는 조직을 들이받는 운세이다. 자식을 낳는데 남의 자식을 낳는다. 남의 자식을 낳으니 한판 붙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판이 짜인다.

어우동과 윤석열 총장도 그 한 예이다. 어우동은 1480년 경자년에 섹스 사건으로 조선 전역을 뒤흔든다. 왕족 남편이 바람을 피우자 '돌싱'이 된 그녀는 40 여 남성과 섹스하다가 교수형을 당한다. 경자년생(1960년생)인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한다'고 하지만 박근혜와 문재인 두 정부[官]를 들이받고[傷] 있다. 경자년생이 내년 경자년을 만나면 그 기운이 극성을 부릴 것이다. 그 끝이 궁금하다. '2020년 풍수 캘린더' 내용 일부이다(졸저 '2020년 운명을 읽는다' 참고).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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