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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 '전두환 골프' 폭로한 임한솔 "10개월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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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알츠하이머 이유로 재판 불출석 논란…"가까이에서 대화 해봤는데 내 얘기 명확하게 인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전두환씨가 골프를 치는 모습을 포착하고자 10개월을 추적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38)는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골프를 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두환씨가 강원도 홍천의 S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장면이 임 부대표에 의해 공개되면서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씨가 재판에 출석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안 좋다고 주장하면서도 골프를 치고 다닌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는데 여러 번 허탕도 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두환 골프 영상'은 여러 차례 골프장에 다녀오는 등 10개월의 준비 작업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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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사진제공=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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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대표는 "1번홀부터 따라가다가 2번홀을 도는 것을 지켜봤는데 어프로치샷이 정교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의 호쾌한 스윙만 보면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건강한 모습이었다는 얘기다.


전씨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전씨는 알츠하이머 질환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됐다. 전씨 측은 건강 상황이 재판에 출석해 증언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임 부대표 얘기는 다르다.


임 부대표는 "가까이에서 대화를 해보면 내가 하는 얘기를 아주 명확하게 인지하고 반박하는데, 제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반박을 시작한다"면서 "도저히 알츠하이머 환자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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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임 부대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책임을 묻자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이라고 답변했다.


전씨는 5·18 발표 명령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고 부인했다. 임 부대표가 "1000억 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했다"고 지적하자 전씨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라고 답변했다.


현직 서대문구의원인 임 부대표는 "전씨 문제를 이번에 처음 제기한 게 아니라 지난해 구의원에 당선된 이후 보니까 수년 째 서대문구 지방세 고액체납자 1위"라면서 "가산세, 지방세 등 이것저것 안 낸 것을 보니 몇 년째 체납자 1위"라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다른 사람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관할 기관에서 더 철저하게 대응했을 텐데 전직 대통령이라고 봐준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더니 서울시 '38 세금팀'이 전씨 가택수색을 했다"면서 "가택 수색에 반발했던 이순자씨는 며칠 후 보수 유튜브에 방송에 나와서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라는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임 부대표는 전씨를 둘러싼 문제 해결에 우리 사회가 끝까지 나서야 한다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전씨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고 최대한 단죄를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당사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추징보전을 접지 말고 끝까지 받아내고 특별법을 통해 일가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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