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 이태호(오른쪽) 외교부 2차관과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개회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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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이 7일 “중국은 미국 가치에 적대적이고, 미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미관계를 “인도ㆍ태평양 지역 안보 추구에 핵심 기둥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라크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외교부와 미 국무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공동주최로 열린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최악의 결정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현실임을 목격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크라크 차관은 중국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 독일, 한국의 제조업과 첨단 기술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고, 대규모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은 비대칭 무기를 사용하며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라크 차관은 동시에 “핵심축(lynchpin)”이라며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한국전쟁 당시 전장지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현재 경제적 동맹이 파트너십을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한미관계는 1+1이 3이 되는 ‘윈윈’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정책을 함께 사용해 도전 과제를 함께 맞서가기 위한 노력을 논의했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크라크 차관과 함께 한국을 찾은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는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중국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은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크라크 차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한미경제관계 현황, 아세안 지역 한미협력 방안,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3개 세션 토의로 진행됐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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