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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2+1년 재계약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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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앞줄 오른쪽)이 7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과의 재계약 서류에 서명한 뒤 밝게 웃고 있다. 2019.1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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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베트남 대표팀 감독 중 최고 대우인 듯
2년 계약 뒤 양쪽 합의 하에 1년 추가 옵션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3년 더 잡기로 했다.

박항서 감독은 7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힌 뒤 베트남 축구 대표팀과 재계약 서류에 서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금과 같이 베트남 성인 축구대표팀(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U-23) 감독을 맡게 되지만, 두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칠 경우 박 감독이 코치진을 구성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박항서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베트남과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계약으로 베트남 국민의 기대 수치가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또 “재계약을 앞두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을 때 떠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번 재계약이 축구 지도자로서 마지막 계약이 될지 모르고 코칭 스태프와 함께하는 게 맞는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이어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년간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런 양국 간 우호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한국의 가치를 높이고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24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인 박항서 감독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베트남 감독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연봉이 60만 달러(약 6억 9000만원)로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다수 기업이 박 감독의 급여를 지원하겠다고 나서 베트남 축구협회가 한 대기업과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재계약 기간은 내년 2월 시작된다. 2년을 기본으로 하고 양측이 협의해 1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기자회견 및 조인식에는 쩐 꾸옥 뚜언 VFF 상임 부회장을 비롯한 축구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고, 수십 개 국내외 언론사가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A대표팀 및 U-23 대표팀을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한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내딛는 걸음마다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또 지난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지난 9월 태국과 비긴 뒤 지난달 10일과 15일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꺾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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