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향후 운용 계획을 설명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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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퇴장 관련 상황은) 안타깝지만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다친 선수가 하루 빨리 쾌유하길 바란다. 아울러 손흥민에게도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 중 거친 파울로 퇴장 당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 빠른 극복을 위해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11월 A매치 참가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는 손흥민은 절대 악의적으로 태클을 할 선수가 아니다"면서 "중요한 건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일이다. 손흥민이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4일 열린 소속팀 토트넘과 에버턴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 도중 상대 공격수 안드레 고메스에게 무리한 백태클을 했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태클 직후 중심을 잃고 넘어지던 고메스가 토트넘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와 재차 충돌하며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손흥민이 백태클로 고메스를 넘어뜨린 직후 부상 상태를 확인한 뒤 괴로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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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확인한 직후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쥐며 자책했고, 그라운드를 떠나 라커룸으로 향하는 동안 눈물을 흘렸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돕겠다'는 말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선수 본인이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지켜주고 싶다는 것"이라면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격려하고 위로하겠다. 빨리 털고 일어설 수 있도록 잘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언급한 '도움'에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등의 배려는 포함되지 않는다.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출전을 조절해준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경기 중에 일어난 불행한 사고인 만큼, 경기를 통해 극복해야한다는 게 벤투 감독의 철학이다.
오는 14일 레바논(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19일 브라질(A매치 평가전)을 각각 상대하는 벤투 감독은 "레바논의 경우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잘 알고 있다"면서 "승점 3점을 따오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미드필더 주세종이 벤투호에 복귀했다. 허리라인에 경험을 더하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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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다름슈타트), 이재익(알 라얀), 이동경(울산)을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주세종(서울)을 재발탁한 것에 대해서는 "전술적인 옵션이다. (주세종은) 우리가 필요로 하고 잘 아는 선수인 만큼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대표팀 구성에 어느 정도 틀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대표팀의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까지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운을 뗀 그는 "대표팀의 토대와 기초가 마련된 건 사실이지만, 월드컵 예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이 팀의 문턱을 드나들 것이다. 상황에 맞게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축구대표팀 11월 소집 명단(23명)
▲GK(3명) -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DF(8명) -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 홍철(수원), 김진수, 이용, 권경원(이상 전북), 김문환(부산)
▲MF(10명) -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정우영(알사드), 주세종(서울), 이재성(홀슈타인 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나상호(FC 도쿄), 이강인(발렌시아), 남태희(알사드)
▲FW(2명) -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김신욱(상하이 선화)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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