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영국 잉글랜드 에식스주에서 시신 39구를 실은 채 발견된 냉동트럭을 현지 경찰들이 살펴보고 있다. 에식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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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를 실은 냉동 화물트럭이 발견된 가운데 벨기에에서 또다시 유사한 밀입국 시도가 적발됐다. 난민 12명이 과일과 채소를 수송하던 냉동 트럭에서 발견됐고, 모두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현지 경찰이 30일 밝혔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벨기에 연방경찰은 전날 벨기에 북부 고속도로 주차장에 세워진 냉동 트럭에서 시리아 남성 11명과 수단 남성 1명을 발견했다. 사라 프레데릭스 연방경찰 대변인은 “운전기사가 자신이 모는 트럭 안에 밀입국자가 탄 것 같다고 신고했다”며 “사망자는 없고 12명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난민들이 차에 타게 된 경위와 행선지 등을 조사 중이다. 트럭이 발견된 도로는 에식스 화물트럭의 출발지였던 쥐브리헤 항구에서 독일 북부 라이네 웨스트팔리아 지역을 잇는 도로로 알려졌다. 구조된 난민들은 앤트워프시 출입국 관리소로 보내졌다.
가디언은 최근 들어 화물 운전기사들이 영국행을 꺼려한다고도 전했다. 트럭 안에서 난민이 발견되면 명당 2,000파운드의 벌금을 물게 되기 때문이다. 이사벨 드 매그트 벨기에 수송협회 대변인은 “난민들이 냉동 트럭에 타면 적발을 피하기 쉽다고 여기는 탓에 영국으로 향하는 트럭들이 자주 타깃이 되고 있다”며 “주ㆍ정차시 좀 더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 비극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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