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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럽, 터키 제재 조짐… "트럼프 때보다 아플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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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U, 터키 최대 수출지역 차지해 파급력 커...제재시 독일 등 경제에도 타격받을 수도]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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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공습에 이어 러시아와 밀착관계를 강화하는등 각종 행보로 유럽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터키지만, 유럽이 본격 제재를 단행하면 터키에게 훨씬 더 아픈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외무부는 "터키가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지속하면, 유럽은 지정학적 전략을 새로 고민할 수 밖에 없다"면서 또다시 터키 제재를 시사했다. 유럽의회도 이날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공격 후 러시아와 설치하기로한 '안전지대'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터키 경제 제재 촉구 등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채택했다.

유럽이 터키에 대한 관세 혜택 등을 축소하는 경제제재를 강화할 경우, 앞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한 제재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앞서 유럽은 터키에 무기수출 제한 등 제재를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터키의 최대 무역 파트너는 유럽이었다. 터키는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 853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중 독일은 161억달러 규모로 단일국가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터키의 미국향 수출금액 규모는 83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밖에 유럽은 난민 지원 자금 등 각종 금융지원도 막을 수 있다.

유럽이 터키의 친러시아 행보에 반발하는 것은 터키가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나토는 구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설립돼 그동안 러시아와 서로 대치해왔다. 과거 냉전시대에도 터키는 소련의 유럽 진출을 막는 1차 관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터키는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러시아제 미사일을 도입하는 등 나토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해왔다. 여기에 지난 9일에는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공습한 것도 모자라, 러시아측과 6시간 회담 뒤 휴전 및 안전지대 합동 순찰에 합의하는 등 일방적인 행보를 보였다.

유럽이 터키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터키의 최대 수출국인 독일 역시 제재 의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터키 무역제재는 제조업의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개최되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터키의 쿠르드족 공습에 크게 반발하면서도, 터키가 군사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가, 각국 별로 제재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오늘 논의가 솔직하고 공개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의견 불일치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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