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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터키 제재 철회 트럼프 "미국은 세계 경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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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U.S. President Donald Trump delivers a statement on the conflict in Syria in front of a portrait of former President George Washington in the Diplomatic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October 23, 2019. REUTERS/Tom Brenner /REUTERS/뉴스1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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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영구 휴전에 합의한 터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재제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터키 정부가 시리아 북동부 군사 작전을 중단함에 따라 터키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어 자신의 행동으로 쿠르드족 수만명이 목숨을 건졌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길고 피로 얼룩진 모래 위에서의 싸움은 다른 이들이 하게 두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며 "다른 나라들도 나서서 각자의 몫을 해야하며 지금은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대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영구정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다시 경제제재를 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끝없는 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 운동을 벌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후 시리아에 주둔하던 미군의 수를 2000여명에서 200~300여명으로 줄였다. 최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철수한 미군 중 700여 명은 현재 이라크 서부지역에 재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부대는 이라크에 영구 체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자 알 샴마리 이라크 국방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4주 안에 이라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철수한 자리에는 터키와 러시아 군이 주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번 미군의 분쟁지역 철수 대해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원내 총무인 마이클 맥컬 텍사스 주지사는 "미군의 철수가 이슬람국가(IS)의 재결집과 세력 규합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까 걱정된다"며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라크에서의 무모한 퇴각으로 오히려 미국의 적들에게 기회를 줬던 것을 돌아볼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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