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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진은 말한다] 총리가 피신했던 수녀원, 2015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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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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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군사정변 때 장면 총리가 군인들에게 체포당할까 두려워 피신했던 가르멜 수녀원 건물이 지하철 경복궁역 부근 골목에 아직도 있었다.

장 총리는 새벽 3시 반께 반도호텔에서 자고 있다가 장도영 육군참모총장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모든 것은 제가 지휘하고 있으니 조금도 염려 마시라"고 했으나 두 번째 전화에서는 "피신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 말에 장 총리는 바로 가르멜 수녀원으로 숨어들었다. 장 총리 체포에 나선 박종규(박정희 대통령 경호실장)는 그가 갈 만한 곳을 샅샅이 뒤졌으나 실패했다. 장 총리의 정치 고문이었던 도널드 휘터커가 수녀원을 찾아가 "사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도리는 없다"고 말하자 장 총리는 모든 것을 체념했다. 그는 "유혈사태 없이 수습해야 한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12·12 내란을 일으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체포했을 때에도 노재현 국방부 장관이 피신하는 바람에 최규하 대통령이 고생하기도 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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