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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타지옥' 이현욱이 전한 #절친 서현우 #실제 성격 #가족[SS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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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배우 이현욱이 절친 서현우에 대한 고마움, 가족 이야기, 인생관 등 진솔하고 다양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이현욱은 ‘트루웨스트’, ‘유도소년’, ‘톡톡’ 등의 작품으로 연극 무대는 물론 영화 ‘표적’, ‘섬, 사라진 사람들’, SBS 드라마 ‘사랑만 할래’, 웹드라마 ‘FAKE(페이크)’ 등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약을 펼쳐왔다. 이처럼 열일 행보를 이어왔지만 사실 큰 한방을 터뜨리진 못했던 바. 하지만 ‘타인은 지옥이다’로 섬광처럼 번뜩이는 연기를 선보이며 2019년을 잊지 못할 해로 만들었다.

이현욱은 “꿈꾸는 것 같다. 방송 후 SNS에 사람들이 ‘좋아요’도 많이 눌러주신다.(웃음)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심취하면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당근을 주기보다 채찍질 중이다. ‘응원한다’, ‘잘 봤다’ 등의 DM(쪽지)도 많이 온다. 한 번은 배우를 꿈꾸는 친구가 저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저를 투영해 용기를 얻었다는 그 자체가 고마웠다”라고 털어놨다.

‘타인은 지옥이다’ 속 유기혁은 음산한 분위기로 줄곧 조용한 이미지만 풍겼던 바. 실제 성격이 궁금했다. 이현욱은 “낯을 가리는 편이다. 처음 보는 분 앞에서는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는데 친해지면 푼수기도 있고 장난도 많이 친다. 바보 같은 짓도 많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현욱이 아닌 일상 속 그의 모습도 묻자 “친구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떠는 편이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돼 요즘은 집안 일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현우 형과 6년을 같이 살았다가 최근 따로 살게 된 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이기도 하고 제 생명의 은인이다. 제가 더 잘 되면 무조건 보답해야 될 사람이다”라고 덧붙이며 배우 서현우에게 무한 감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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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인즉슨 이랬다. 이현욱이 경제적으로 힘들 때 서현우가 함께 살자고 먼저 제안을 했다는 것. 이현욱은 “같이 살 때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연기나 인생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덕분에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삶의 방향도 잡힌 것 같다. 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는 형이다”라고 털어놨다.

남자 둘이서 살면 다소 미적지근하진 않았을까. 또한 가족이어도 함께 살면 부딪히기 마련인데 이현욱과 서현우는 어땠을지 궁금했다. 이현욱은 “형이 많이 배려하고 참아줬다. 섬세하고 꼼꼼하고 여리다. 오히려 제가 더 거친 편이다. 형이 말도 재미있게 하는 편이라 즐거웠다”라며 미소 지었다.

6년을 동고동락한 두 사람은 최근 각자 집을 구해 흩어졌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동네에 살게 됐다. 계획된 것이 아닌 우연이었다. “운명 같다”라는 말에 지그시 미소 지은 이현욱은 “요즘 형이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을 촬영 중이라 만나기보다는 연락을 좀 더 하는 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서현우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이현욱은 멋쩍지만 진지한 어투로 “존경하고 사랑해. 고맙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이현욱은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진학했고 그길로 쭉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중학생 때 연기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게 이현욱의 인생을 바꿔놨다. “지인이 드라마에 보조출연을 한다고 해서 덩달아 연기가 어떤 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연기 학원을 다니고 싶었는데 부모님은 학원비가 너무 비싸 선뜻 보내주시지 못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대신 학원비를 내주셔서 예고를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열심히 다녔다. 운 좋게도 그 약속을 지키게 됐고 대학교도 연기과로 진학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기특한 이현욱의 성장에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손자의 활약을 기뻐하고 있다. 이현욱은 “제가 일일드라마에 나올 때는 더 좋아하셨다. 아마 경로당에서 실세이셨을 것 같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할머니가 드라마를 보실 시간대가 아닐 때 방영해서 그런지, 요즘 제가 일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현욱은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전하며 자신만의 인생관도 털어놨다. “하고 싶은 거 마음 편히 지원을 못해준다며 미안해하셨다. 하지만 원망은 안 했다. 밀도에서 차이가 날 뿐 누구나 힘든 일을 겪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뭔가 특별한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사려 깊은 모습에 “어렸을 때부터 철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반응하자, 고개를 저으며 “사실 지금도 철은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 경제적으로 힘들어 공황장애를 겪었는데 위기를 빨리 맞은 게 도움이 됐다. 정신 차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나쁜 생각이 날 것 같으면 이제는 머리에서 빨리 지우려고 한다. 정신적인 것을 극복하는데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이현욱은 다시금 악역을 맡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독한 악당이 돼보고 싶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끝장을 보고 싶다”라고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사실 캐릭터란 제가 얼마나 흥미가 갖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번 유기혁 캐릭터도 비현실적이어서 매력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현욱은 뻔하지 않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대중이 예상하지 못한 연기를 선보이는, 의외성이 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제2의 누구’가 되기보다는 저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해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매니지먼트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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